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다...우리나라 곳곳에 번지는 인종차별 어찌할꼬?

[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서구 최진아

2018-11-20     부산시 서구 최진아
요즘 우리나라에는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사람 등 다양한 이유로 유입된 외국인이 많다. 이러한 외국인 유입이 생기면서 우리나라에는 다문화 가정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과거에는 흑백차별이 심한 서구사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종차별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나타나고 있다. 인종 차별은 국제결혼한 당사자인 부모뿐만 아니라 그 부모가 낳은 아이에게도 대물림되고 있다. 나의 사촌오빠는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가을, 1년 전 필리핀 여행을 갔다가 만나게 된 새언니와 결혼했다. 하지만 그 후부터 오빠에게는 국제결혼을 했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또한 새언니는 최근 문화센터에서 영어 강사 일을 시작했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동남아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언니가 가르치는 수업을 잘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반면, 언니와 다른 시간대의 강사 중 미국에서 온 다른 강사도 있는데 그 강사 수업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차별에 언니가 상처를 받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전혀 해결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나의 조카는 그곳에 엄마인 새언니가 오는 것보다 할머니인 내 이모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인종차별 문화가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해졌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이유로, 동남아에서 왔다는 이유로,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당하는 차별은 당사자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에 이민 갔을 때 미국 백인들로부터 받았던 상처와 같다. 우리도 과거에 미국에서 그런 차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행동을 동남아 사람들에게 반복하고 있다. 우리가 겪었던 과거의 아픔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겪게 하는 것보단 이런 사회 풍조를 개선해 남에게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게 하는 것이 문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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