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에게 감사하는 무대... '브라부라 색소폰 앙상블'의 '오마쥬 투 오디언스'
12월 2일 해운대문화회관서 연말 정기공연..."다들 50대지만 20대 못지않는 열정"
“꾸준히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무대입니다.”
부산지역 색소폰 앙상블 '브라부라' 리더 조익래 씨. 그는 정기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과 막바지 공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이어나가는 브라부라는 오는 2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연말 정기 공연인 '오마주 투 오디언스'를 개최한다.
브라부라는 2002년 색소폰을 사랑하는 이들이 조 씨를 중심으로 의기투합해 결성됐다. 조 씨에게 색소폰을 배운 제자들과 조 씨와 함께 교사 국악관현악단, 퓨전 시나위 예타래 등에서 활동하는 몇 명이 모였다. 현재 색소폰 연주자 12명, 피아노 연주자 1명, 드럼 연주자 1명으로 총 14명이 브라부라를 지키고 있다.
브라부라는 이탈리아어로 ‘멋진 연주’, ‘화려한’ 등의 뜻이다. 조 씨는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만나 팀을 꾸렸으니 처음에는 ‘다듬어진 음악을 하자’는 의미에서 브라부라로 팀명을 지었다”며 “지금은 우리가 어느 정도 연륜에 빛나는 연주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브라부라의 멤버 평균 연령대는 50대 후반이다. 물론 열정은 20대 저리가라다.
브라부라는 매년 1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지난 200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단다. 그 외에 자선 음악회, 통영 국제음악회 프렌즈 등으로 초청 무대에 서고 있다. 실력이 쌓이다 보니 불러주는 곳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이토록 조화로운 음악을 생성하는 배경에는 엄청난 연습량이 있다. 브라부라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면 단체 연습을 시작한다. 무려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온 셈이다.
올해 브라부라가 준비한 정기 공연은 '오마쥬 투 오디언스.' 불어인 ‘오마쥬’는 감사, 경의, 존경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정기 공연 타이틀은 '관객들에게 헌정하는 공연'이라는 의미다. 브라부라는 이번 공연을 특별히 브라부라를 꾸준히 응원하고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해 준비했다. 조 씨는 “예전에는 보다 좋은 무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올해는 관점을 바꿔 우리를 항상 응원하는 관객들에게 보답의 의미로 공연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헌정하는 공연’이라는 주제에 따라 브라부라는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을 무대에 세우고자 했다. 재능을 가진 관객과 함께 무대를 꾸리면 의미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합류한 팀이 빈체로 댄스 스포츠와 톱 연주가 김치헌 씨. 브라부라는 공연 곡을 초청팀이 정하도록 배려했다. 조 씨는 “관객들인 초청팀이 선정한 곡으로 연습하니 더욱 뜻깊었다”며 “이분들은 프로의 실력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음악과 예술을 생활 속에서 즐길 줄 아는 분들이다”고 설명했다.
'오마쥬 투 오디언스'에서 한 부분을 맡게 된 빈체로 댄스 스포츠팀은 멤버 모두 주부다. 빈체로 리더 서영신(63, 부산 금정구) 씨는 “선생님께서 춤의 특징, 손동작 포인트, 표정 연습 등 코치를 해주셔서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색소폰 무대에 시각적인 재미도 있는 알찬 무대가 될 것 같다. 눈도 귀도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브라부라는 '오마쥬 투 오디언스' 공연을 통해 색소폰과 우리 음악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색소폰은 서양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다. 그러나 브라부라는 색소폰의 표현영역을 보다 확대하고자 했다. 자진모리 장단이 인상적인 <망부석>, 태평소와 함께하는 <산체스의 아이들> OST, <사랑의 트위스트> 등이 바로 그 결과물. 조 씨는 “색소폰으로 한국 음악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 색소폰, 댄스, 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보내고 싶다면 주목하자. 12월 2일 오후 5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열리는 브라부라 색소폰 앙상블의 '오마쥬 투 오디언스'를. 다채로운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