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 KT 특혜채용 의혹...계약직 입사 후 정규직 승급
한겨레, “채용계획 없었지만 무조건 입사 지시 받았다" 내부자 증언 보도...김성태 "정치·언론 결탁한 정치공작" / 신예진 기자
2018-12-20 취재기자 신예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KT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딸의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며 국정조사 수용 의사를 보였다. 그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도 함께 국정조사하자고 역제안해 논란의 불씨가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 딸 KT 특혜 채용 의혹은 20일 '한겨레'의 폭로로 수면 위로 올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은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소속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지난 2013년 1월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런데 신입사원 연수를 받던 중 퇴사했다. 이후 KT 스포츠단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자, 그해 4월 특채로 재입사한 뒤, 올해 2월 퇴사했다. 지난 2월은 강원랜드 등 공기업 채용비리가 터져 나오던 시기다.
한겨레는 KT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모든 과정에서 김 의원의 딸이 취업 특혜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무국장 A 씨는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딸 KT 특혜 채용 의혹에 강하게 부인하며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이 요구한 국정조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전적으로 환영하며 즉각 수용한다”면서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그는 "진지하게 검토하고 즉각 수용해 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딸이 KT 입사 후 연수를 받을 때 찍은 사진, KT 합격 통지서 등을 증거 자료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그는 “(딸의) 비정규직 2년 채용 기간에 그 어려움과 고달픔을 저는 두 눈으로 지켜봤다. 우리 딸은 KT 공채 합격하고 자진 퇴사한 적 없다. 두 달 쉰 적도 없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한겨레'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의 보도는 정치 권력과 언론이 결탁한 정치공작이자 기획“이라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뿐만 아니라 팩트 확인 절차를 생략한 데스크와 편집국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간 채용 비리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국회 국정감사 기간에는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를 비난하면서 서울 시청 점거시위까지 벌인 바 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은 공기업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 일로 국회는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당시 김 의원은 “민주당 정권이 친인척 채용비리에 앞장서는 작태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며 “누가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는지, 누가 뒤에서 특혜를 누려 왔는지, 사회적 공정성을 저해해왔는지 반드시 그 실체를 가릴 것”이라고 외쳤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 딸의 취업 특혜 의혹을 “물타기 차원의 치졸한 정치공작”로 규정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문제가 일파만파 확대되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제1야당 전 원내대표를 흠집내기하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민간인인 정치인 가족의 개인정보를 불법사찰을 한 것이 아닌지 경위도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