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복사 필요없네~"... 무료 프린트 앱 인기

'애드투페이퍼,' '프리존' 등...광고 봐주고 포인트 적립하면 오케이

2016-06-12     취재기자 이중엽
경성대에 다니고 있는 박학민(24, 부산 동래구 안락동) 씨는 과제물을 프린트해야 한다. 그런데 그는 지갑을 깜빡하고 안 갖고 나온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무료 프린트 앱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료 프린트 앱에 가입돼 있는 복사집으로 가서 그 복사집 컴퓨터로 자신의 무료 프린트 앱과 연동된 아이디로 로그인하고 프린트한다. 그러고선 유유히 자신의 인쇄물을 들고 복사집을 나선다. 그는 단돈 한 푼도 쓰지 않고 과제물을 프린트한 것이다. 도대체 이 앱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무료 프린트가 가능할까?
바로 이 앱은 최근 대학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무료 프린트 앱인데, ‘애드투페이퍼’와 ‘프리존’ 등이 있다. 이들은 원래 대학 앞 복사집에서 비롯된 기업들이다. 보통 복사집들은 인쇄물 한 매당 50원에서 100원 정도를 받는다. 인쇄물 한 장 가격은 얼마하지 않지만, 대량으로 인쇄하면 그만큼 금액이 많이 든다. 이 부담을 줄이는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애드투페이퍼와 같은 무료 프린트 앱이다. 이들은 학생들이 앱에서 제공하는 30초 짜리 광고를 보면 공짜로 무료 프린트를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당장 프린트를 출력할 현금이 없더라도 이 앱의 포인트만 있다면 공짜로 프린트를 출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무료 프린트 앱을 자주 이용한다는 경성대 전기공학과 서문교(24) 씨는 “그간 복사비가 은근히 부담됐는데 무료 프린트 앱을 사용하니 적은 돈이지만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애드투페이퍼나 프리존이 사용하는 기법은 일종의 ‘공짜 마케팅’이다. 공짜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공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물건을 구입하면 하나를 더 주는 기존의 1+1 마케팅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애드투페이퍼, 프리존과 같은 무료 프린트 앱의 경우는 학생들에게 기업의 영상광고 시청을 유도해서, 학생들은 공짜로 무료 프린트 등을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얻을 수 있게 하고,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는 해당 업체의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두 앱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애드투페이퍼의 경우, 앱 내 광고를 보고 무료 프린트 서비스만을 제공하지만, 프리존은 오프라인 가맹점까지 가지고 있는 일종의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프리존은 애드투페이퍼와는 다르게 가맹점 복사집에서 프린트물 무료 출력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커피 가맹점에 가면 무료 커피를 제공 받을 수도 있다. 대학가 커피점이든 음식점이든 여기저기에서 “프리존”이라는 마크가 보이면 언제든지 그곳에서 포인트로 해당 물품에 대한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나호주 프리존 협동조합 대표는 “ (프리존의 경우) 오프라인 가맹 매장이 있어서 학생들이 원하는 다른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애드투페이퍼는 전국 146개 대학교에 40만여 명의 학생을 가입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후발주자인 프리존은 현재 부산 지역 대학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나호주 프리존 대표는 “처음부터 바다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항을 모을 것”이라며, “프리존은 2015년 9월에 새롭게 리뉴얼되는 앱으로 부산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