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스마트교차로 구축 완료...교통 환경 개선 기대
스마트교차로 교통관리시스템 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교차로 상황 확인 가능 / 제정은 기자
최근 도로 및 교통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교통 혼잡에 따른 사회, 경제적으로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통혼잡비용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교통혼잡비용은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이 교통 혼잡으로 인해 정상속도 이하로 운행함으로써 발생하는 시간가치의 손실과 차량운행비의 증가 등과 같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총체적인 손실비용을 말한다.
부산시는 26일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교차로 고도화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부산시는 교통혼잡비용에 드는 예산을 줄이고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교차로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시의 스마트교차로 사업은 지난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8 스마트시티 엑스포 세계회의’의 스마트 교통 분야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마트교차로는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교통관리시스템으로 고화질의 영상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교차로 접근로별 통행량, 차종, 대기행렬 길이 등을 자동으로 집계한 후, 전광판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스마트교차로가 적용된 교차로의 신호등 옆에는 "앗! 조심 차량 접근중", "보행자 조심" 같은 문구가 적힌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스마트교차로에 설치된 CCTV와 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담당 센터는 교차로의 혼잡 수준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기존 교차로에는 하나의 CCTV가 있지만, 스마트교차로에는 고화질의 CCTV가 4대 설치돼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사고까지 커버할 수 있다.
스마트교차로가 적용된 곳에 설치된 CCTV는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와 경찰청 교통정보상황실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교차로 영상정보서비스는 시민에게도 제공된다. 시민들은 스마트교차로 교통관리시스템 페이지와 모바일에서 교차로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가능하다. 교통정보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스마트교차로를 중앙버스전용차로로 확대함으로써 교통소통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버스의 효율적인 소통 및 관리를 위해 부산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에도 스마트교차로를 확대 구축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8개의 교차로 확대 구축 및 버스 차종 구분, 신호시스템 개편을 통한 신호제어기 기능 극대화, 효율적인 신호 연동 등의 항목이 사업이 진행돼 대중교통 이용 상황이 개선됐다.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된 스마트교차로를 통해 분석된 자료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대한 교통체계 개선과 수요관리 정책 수립 시 기반 자료로 활용되며 교통 흐름에 맞는 신호 운영 개편에도 활용된다. 부산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내 신호제어기의 통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초고속 무선 교통 신호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해운대 올림픽교차로의 경우 9월 중 1일 평균 65회 통신장애가 발생했는데, 현재는 0건 수준으로 개선됐다.
2018년에는 해운대 경찰서, 센텀고등학교, 재송삼익, 안락 뜨란채, 원동IC, 안락, 동래, 내성, 양정, 삼전, 월륜 총 11곳에 스마트교차로가 설치됐다. 이로써 현재 부산에 설치된 스마트교차로는 총 29곳이 있다.
교통정보서비스센터관계자는 “신호교차로의 인공지능 기반의 신호 제어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도입, 터널 내 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 터널 관리 시스템도 향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 터널 관리 시스템은 터널 내 발생하는 사고원인을 밝혀 사고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