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20대 남성 비하성 발언 유시민에게 사과 요구
김현동 청년대변인 “청년들의 절박한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마시라” / 이종재 기자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유 이사장이 지난 21일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대 남성층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분석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2월 둘째 주 주중 집계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4%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통틀어서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1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강연에서 “지금 20대들은 초등학교 시절 거의 다 여자 선생님이었고, 말 잘 듣는 여학생들은 선생님들께 사랑을 받았다. 남자들 자신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만 하지. 모든 면에서 남성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에, 김 대변인은 지난 25일 '20대 청년의 아우성은 철없는 질투 따위가 아니다'라는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겠다는 유시민 이사장의 재단 취임사에는 20대 역시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진정 그들의 절망과 좌절에 공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공인이라면, 더 이상 이들의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26일 열린 제46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1959년생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한 바른미래당의 공식논평을 낸 청년대변인은 1999년생이다”며 “1999년생의 가장 젊은 목소리도 바른미래당의 목소리와 당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시민 발언에 대한 야당의 논평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20대 청년층과 남성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준 것 같다”며 “정치권에서도 20대 남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원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의 유시민 논평에 비판적인 입장도 있다. 대학생 황주선(25, 부산시 금정구) 씨는 “나 역시 20대 남성으로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에 발끈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번 논평을 보면 맥락 없이 갈등을 부추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