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제로페이 이어 카드사도 ‘QR코드 간편결제’ 전쟁
플라스틱 카드 없이 결제 가능, 보안에 대한 우려도 / 제정은 기자
요즘 카페, 음식점을 가면 ‘카카오페이 됩니다’, ‘수수료제로 제로페이’, ‘썸패스 QR 결제’라는 문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문구는 가게에서 QR 코드 간편결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QR 코드 간편결제는 소비자가 물건이나 음식을 구매한 후, 결제할 때 가맹점의 QR코드를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6월 카카오페이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소비자가 매장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판매자의 카카오페이로 입금이 되고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간편 계좌이체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카카오페이 QR결제를 신청한 소상공인 가맹점이 1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QR코드결제가 인기를 끌자 정부와 지자체, 은행과 민간 간편 결제사업자가 함께 협력해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제로페이를 만들었다. 제로페이는 지난 2018년 11월에 서울에서 시작해 최근 부산에도 도입된 서비스로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0%대의 수수료율이 가능하도록 만든 계좌기반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다. 계좌이체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최근 썸패스도 도입한 한 가맹점 업주는 “손님이 결제한 금액에 대한 카드 수수료가 따로 들지 않아 좋다. 손님들도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제로페이에 이어 카드사도 QR코드로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너도나도 도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가 주목받자 카드사에서도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롯데카드·비씨카드 등 카드 3사는 7일 QR코드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드사 QR 코드 결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계좌이체 방식의 다른 페이 서비스와 달리 신용카드처럼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는 계좌에 잔액이 있어야 QR코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부산은행도 지난 2018년 6월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현금, 카드 없이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썸패스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한 좋은 매개체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낸 바 있다.
카드나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QR코드 결제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 김지호(22, 경남 양산시) 씨는 “지난번에 카드를 깜박하고 들고 오지 않았는데,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썼다. 아직 많은 가게에서 사용되지 않아 아쉽지만, 대중화된다면 더욱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편리하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플라스틱 카드 결제에 익숙한 소비 특성 때문에 QR 코드 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QR 코드 결제 방식은 보안 문제도 향후 대두될 수 있다. QR코드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격자무늬로 압축한 형태다. QR코드 하나로 송금과 수금, 각종 회원 혜택 적립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안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