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7%, 올해 설 상여금 없다..."선물로 대체"가 대부분

2017년 평균 78만 원, 올해는 평균 71만 원, 해마다 줄어드는 상여금 / 류효훈 기자

2019-01-11     취재기자 류효훈

다가오는 올해 설 명절, 절반가량의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855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상 절반가량인 47.1%(403개)의 기업이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람인 설날 상여금 지급 조사(2018년 설날 상여금 미지급 48.8%)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2.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은 선물로 상여금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전체 응답기업(855개사) 중 72.9%가 설 선물을 준다고 답했으며, 대략 1인당 평균 5만 3000원 예산의 설 선물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황도 한몫했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일부는 ‘지급 여력이 부족해서(29.3%)’, ‘회사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22.1%)’라고 답했다. 이 말고도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6.6%)’, ‘지난해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12.2%)’, ‘연말성과급을 지급해서(5,7%)’ 등의 이유를 들었다.

IT분야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정모(26, 부산 금정구) 씨는 작년 추석 때는 상여금을 따로 받았지만, 이번 설은 못 받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주면 감사하게 받겠지만, 아무래도 요즘 회사 사정도 안 좋아서 안 줄 것 같다”며 “안 주면 그러려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52.9%(452개)의 기업들은 1인당 평균 71만 원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7년 평균 78만 원, 2018년 평균 76만 원으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26, 서울 서대문구) 씨는 “중소기업과 달리 대기업은 상여금이 연봉에 포함돼 있다. 그나마 대기업이라서 받는 것 같다. 요즘 대기업만큼 사원복지에 신경 쓰는 기업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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