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손지영(22, 부산 금정구)씨는 신입생 때부터 교내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3년 째 활동하던 중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동아리가 너무 소규모에다 운영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봉사 단체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부산광역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홍자’(홍보자원봉사단)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다.
손씨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매주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주말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봉사활동을 하러 가지만 힘들지 않다”며 “오래전부터 경험해보고 싶었던 봉사활동들이 있었는데 홍자가 되어 그러한 것들을 직접 해볼 수 있었던 모든 시간들이 보람 있다”고 말했다.
홍자는 ‘홍보자원봉사단‘의 줄임말로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대학생 봉사 취재 기자단이다. 홍자는 봉사단체이지만 봉사를 주목적으로 하는 다른 봉사단체와는 다르다. 자원봉사 현장을 취재하고 사진을 촬영해 기사를 작성한다거나 홍자 페이스북 또는 블로그를 통해 자원봉사 활동을 홍보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걷기대회 참가나 플래시몹을 통해 홍보를 하기도 하고 사랑의 급식 ‘밥퍼’ 봉사, 연탄 배달 봉사, 벽화그리기 봉사 등을 직접 기획하고 경험하며 봉사를 하러 온 다른 단체들을 인터뷰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취재를 제외한 다른 봉사활동은 지인을 초대해 함께 활동할 수도 있으며 봉사 시간도 주어진다.
또 홍자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v-day로 정해 모든 조원들과 봉사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생 윤선주(25, 부산 금정구)씨는 지인이 홍자 활동을 계속 해 오고 있었고 그와 관련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윤씨는 본래 ‘장애인참배움터’라는 야학에서 약 2년 여간 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었다. 한 가지의 봉사활동을 계속 해 오다 보니 다른 봉사활동 또한 경험해 보고 싶었고 마침 다른 활동을 찾던 중 지인이 소개해줘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윤씨는 현재 부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 홍보자원봉사단 ‘홍자’의 1팀 팀장을 맡고 있다.
윤씨는 “이번년도 초 오르막길이 심한 곳에서 홍자 친구들과 지인들과 함께 연탄 2,000장을 집집마다 배달을 하였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연탄을 나르다 목이 말라 연탄배달 옆집의 할머니에게 물 좀 주십사 부탁하였더니 흔쾌히 주시며 집에 음료수가 없어서 미안하다며 연거푸 두 잔, 세 잔을 주셨던 기억이 난다. 활동을 마무리하고 따로 인사를 드리고 내려왔는데 괜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 플래시몹 봉사 활동 사진 (사진:출처 홍자 카페)
▲ 연탄봉사활동 사진 (사진출처 : 홍자 카페)
1년에 두 번 새 기수를 뽑는 홍보자원 봉사단은 올해 1월 5기를 모집했다.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서류지원을 거친 후에 면접을 봐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합격하면 한 학기 동안 활동하게 되며 연장도 가능하다.
윤씨는 “6월이면 홍자5기의 활동이 끝이 나고 7월부터 5.5기 신입회원을 받을 예정이다. 봉사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취재활동을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홍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신청기간에 신청을 하고 함께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