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 올해 첫 남북 민간 교류 개최...‘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방북단 12일 오전 방북

종교계 시민단체 등 1박 2일 일정...북측 민간 단체 만나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 연대 방안 등 논의 / 신예진 기자

2019-02-12     취재기자 신예진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12~13일, 1박 2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열렸다. 민간단체의 방북은 지난해 11월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 개최 이후 3개월 만이다.

연대모임 참석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육로로 방북했다. 이후 대형버스를 통해 11시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참석자는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7대 종단 대표, 시민단체, 양대 노총, 여성∙청년∙농민 등 각계각층 대표 인사 213명을 비롯해 취재진 10명과 지원인력 등 총 251명이다. 이들은 13일 오후 3시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로 귀경할 예정이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방북 전 기자회견에서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자 고심분투하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이번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천 년 동안 함께 살아온 민족이 70여 년간 갈라져 살았는데 하나로 합해 공동번영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대모임은 남북 간 민간 교류와 연대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대모임 공동대표단장은 남측에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맡았다. 북측에선 누가 대표를 맡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방북단은 첫날인 12일 금강산 관광지구 옥류관에서 남북 및 해외단장과 오찬을 갖고, 이후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새해맞이 연대모임 및 축하공연을 관람한다. 이어 금강산 호텔에서 각 분야별 간담회를 가진다. 귀환하는 13일에는 해맞이 행사가 준비돼 있다. 북한 강원도 고성 해금강 지역에서 일출을 본 후, 오후에 온천 또는 금강산을 관광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각 분야 인사들은 북측과 다양한 교류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중 특히 주목을 받은 분야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다.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은 북측에 남측의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활동 현황을 설명하고 연대활동을 제안하기로 했다. 정의연은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북측에는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가 있다.

한 네티즌은 "북측과 연대해 일본에 제대로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 한다. 남아있는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눈을 감으실 수 있도록,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 하늘에서 웃으실 수 있도록 서두르자. 북측과 함께 국제사회에 메세지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방북한 10명의 기자들은 취재장비 없이 빈손으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한미가 대북 제재 문제와 관련해 취재 장비 반출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 미국은 수출관리규정(EAR)을 통해 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미국산 부품이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제품을 반출할 때 반드시 승인을 거치도록 명시하고 있다.

방북단은 결국 노트북, DSLR 카메라 등 취재에 필요한 장비들을 내려놓고 방북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양해 말씀을 드린다. 제재 품목에 있어서 협의가 조금 더 필요한 사안으로 이해해달라. 향후에는 보다 사전에 협의와 준비를 잘해서 취재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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