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정월대보름 행사 개최 '눈길'...일부 지역 ‘구제역’으로 행사 취소

오는 19일, 부산 일부 해수욕장서 '정월대보름 행사' 계획 / 신예진 기자

2019-02-17     취재기자 신예진
정월대보름인 오는 19일 전국 곳곳에서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행사가 진행돼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세시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설날 이후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말한다. 과거에는 설날만큼 중요하게 여기던 명절이었다.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행사는 달집태우기다. 달집을 만들어 달이 떠오를 때 태우면서 지난해의 묵은 액을 씻고 올해 풍년을 빈다. 먼저 부산의 각 해수욕장에서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특히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는 그 규모가 제일 크다. 올해 개최되는 '제37회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에는 달집 앞에 제례상을 차려놓고 제를 지내는 월영기원제를 비롯해,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대동놀이 등 다양한 구성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는 달이 뜨는 시각인 이날 오후 5시 41분께 진행될 예정이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제22회 송정정월대보름축제’가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주민기원제(당산제), 지신밟기, 민속놀이 체험, 월영기원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진행된다.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제23회 수영전통달집놀이', 서구 송도 해수욕장 일대에서는 '2019년 정월대보름 송도달집축제', 남구 백운포체육공원에서 '2019 백운포 달맞이축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사이클경기장에서 '제19회 사상전통달집놀이' 등이 열린다.
서울에서도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이번 정월대보름이 평일인 만큼 일부 지역은 지난 16일~17일 주말 동안 미리 행사를 진행했다. 정월대보름 당일인 오는 19일에는 중구의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대보름 관련 행사가 열린다. 오후 3시부터 부럼까기, 귀밝이술 시음 등을 할 수 있다. 이어 오후 6시에는 북청사자 놀음 등 볼거리가 제공된다. 오후 7시부터 초대형 달집태우기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강동구도 이날 ‘2019년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한마당’ 행사를 연다. 행사는 명일 근린공원 공동체 텃밭에서 진행된다. 강동구는 쥐불놀이, 부럼깨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부터 텃밭콘서트, 먹거리 및 체험부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6m 규모의 달집태우기는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발생한 구제역으로 계획했던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한 지자체도 다수다. 정월 대보름 행사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구제역 차단 방역에 빈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제역은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생했다. 이후 10일 이상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혹시 모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행정안전부는 5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행사 개최 자제를 지자체에 요청했다. 경북 청도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청월대보름 달집태우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행사 진행 일주일을 앞둔 지난 12일 '2019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취소했다. 청도군은 지난 2017년에도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AI 확산 우려로 달집태우기, 도주줄다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취소된 바 있다. 경북 일부 지역은 3년 연속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됐다. 김천시와 구미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AI 확산 방지를 위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구제역 발생으로 계획했던 행사를 접었다. 경남 의령군은 오는 19일 의령읍 의령천 일원에서 대보름맞이 전통민속놀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타 지역서 발생한 구제역 유입 방지 및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구제역은 지난달 28~29일 경기도 안성과 충북 충주 농장에서 확진 판정 이후 10일 이상 추가 발생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