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마약 불똥어디까지?...대표 ‘양성 판정’에 직원은 중진 의원 사위 마약 전력에 연루
빅뱅 승리는 경찰 출두...팬들, 범죄온상이라며 비난 폭주 / 신예진 기자
2020-02-27 취재기자 신예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불거진 폭행 사건이 마약 사건으로 번졌다. 버닝썬의 이문호(28) 대표가 마약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갑작스레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 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모(42) 씨의 마약 논란은 최근 구속된 버닝썬 직원 조모 씨와 관련이 깊다. 이 씨는 몇 년 전 마약 혐의로 기소됐다. 이 씨는 당시 2011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총 15차례 코카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 MDMA(엑스터시), 대마 등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결국 2015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이 씨에게 이같은 마약을 판매한 인물이 바로 버닝썬 직원 조 씨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 씨는 2014년 5~6월 이 씨에게 코카인, 필로폰 등을 판매했다. 심지어 2014년 5월 3일엔 이 씨와 코카인을 함께 투약했다. 마약이 오간 장소는 강남 소재 클럽 세 곳과 인근 주차장이었다. 투약은 클럽 화장실이나 강원도의 고급 리조트에서 이뤄졌다. 조 씨는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 대표 역시 마약 논란에서 발을 빼기 어렵게 됐다. 지난 26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이 대표의 머리카락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마약류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이 대표에게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리고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그간 마약 유통과 투약 의혹을 모두 부인해왔다. 그는 세 차례 검찰 조사는 물론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마약 문제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내가 마약하는 직원, 손님들을 일일이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내 주변 누구도 약을 판매 및 유포한 사실이 없다. 마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클럽 문을 닫겠다.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그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폐쇄했다.
이 외에 버닝썬의 다른 직원들도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클럽 영업사장인 한모 씨는 풍선 마약으로 불리는 환각물질인 해피벌룬을 흡입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 씨도 출국금지시키고 추가 증거를 찾기 위해 집을 압수수색했다.
버닝썬 발 마약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빅뱅 승리는 경찰에 직접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했다. 승리는 버닝썬의 전 사내이사였다. 마약 유통·성접대·성폭행 등 '범죄의 온상지'로 낙인 찍힌 버닝썬을 두고 대중은 끊임없이 승리에게 책임을 물어왔다. 그러나 승리는 그간 "이름만 사내이사"라는 주장 아래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27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YG 법무팀은 해당 수사기관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연락을 취해 승리의 조속한 자진 출두 의지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갑작스런 사위의 마약 논란에 자유한국당 소속 김무성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내 사위는 딸과 교제 전 저지른 실수로 이미 처벌을 받았다. 단지 정치인의 사위라는 이유로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악성 기사의 대상이 돼 전 국민 앞에서 부관참시를 당하고 있다. 이젠 세 자녀의 아버지로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일반 국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