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엄마 아빠의 어제와 나의 오늘

[독자투고/문화올레길] 경남 포항시 임아연

2019-03-18     경북 포항시 임아연

<보헤미안 랩소디>의 남자 주연인 라미 말렉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헤미안 랩소디>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흥행했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의 밴드 ‘퀸’ 의 전기 영화다. 어떻게 보면 음악 영화이기도 하다. ‘퀸’의 전기 영화라고 하기에는 보컬 프레디 머큐리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 영화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나는 음악 영화라고 하는 쪽에 더 힘을 실어주고 싶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새로운 음악을 안 것에 대한 즐거움과 어릴 적 아빠 차에서 들었던 그 추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아빠는 옛날 노래를 좋아하셨는데, 그 중에서도 락이나 헤비메탈 계열의 음악을 좋아하셨다. 어릴 때의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차에 탈 때마다 그 음악을 들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중에 ‘퀸’의 노래도 많이 있었다. 내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나서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니 어렸을 때 아빠 차에서 많이 나오던 노래가 아니냐며 웃으실 때, 그때서야 깨달았다. 내 어린 시절의 이름 모를 노래에 대한 추억과 엄마 아빠의 젊을 적 좋아하던 노래에 대한 추억이 이어진다는 것을.

‘퀸’이 활동하던 시기는 부모님의 어린 시절이다. 퀸의 데뷔가 1973년이니, 우리 부모님 기준으로 세 살 정도부터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스물 한 살 정도였다. 10대의 전부를 퀸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 청소년이었던 부모님께서 설레는 마음으로 퀸의 노래를 듣고 그들의 무대가 담긴 비디오를 보았을 상상을 하면 언제나 어른일 것만 같았던 부모님의 어린 시절이 더욱 궁금해지기도 했다.

나처럼 좋아하는 가수의 영상을 매일 돌려보았을까. 매일 노래를 들으며 노래를 외운 자신을 속으로만 자랑스러워하지는 않았을까. 남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좋은 점을 보여주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진 않았을까. 내가 10대에 아이돌을 좋아하며 했던 모든 일을 똑같이 했을까. 이런 것들을 궁금해하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지금의 나는 이전보다 ‘퀸’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그렇지만 ‘퀸’이라는 공통점으로 부모님의 과거와 나의 현재가 이어지는 경험을 한 것에 대해 나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어디에서도 쉽게 하지 못할 경험을 영화 한 편으로 경험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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