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쇼미 더 머니'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대로 괜찮은가

[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수영구 박상현

2019-03-19     부산시 수영구 박상현
요즘 TV를 틀어보면 많은 유형의 방송 프로그램이 나온다. 뉴스, 드라마, 코미디 등이 주 요소였던 과거 방송의 유형과 더불어,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공유하는 살림 프로그램, 남자 연예인과 여자 연예인의 연애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경쟁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이 그 예시다. 그 프로그램들 중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문제가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원자들의 공정성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과연 같은 꿈을 꾸는 일반인들이 설자리는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방송국 Mnet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101명의 연예인 지망생들을 한 곳에 모아 그들에게 과제를 제시하고, 그 과제를 해결해가며 데뷔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담은 방송이다. 하지만 이 방송의 참가자 101명 중 소속사가 없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채 10명도 되지 않는다.  또한 비슷한 방식의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쇼미 더 머니>는 방송 시리즈가 방영될 때마다 매번 논란이 제기된다. 이른바 ‘인맥 힙합’이다. 지원자들 중 선택받은 대부분은 심사위원의 지인이며 이미 힙합 세계에서 유명한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과연 심사위원들의 심사에 지인에 대한 특혜가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가진 것이라고는 실력밖에 없는 참가자들과, 유명 기획사 또는 유명인의 지지를 등에 업은 사람들의 경쟁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문제점은 바로 시청자들의 참여다. 앞서 말했던 <프로듀스 101>과 <쇼미 더 머니>의 방송 심사는 대부분 시청자의 문자 투표가 반영된다.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평가도 포함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호감도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반응을 달리하듯, 참가자들의 실력과 그 무대에서의 모습이 아닌, 그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투표를 하는 것이다. 이를 과연 심사라고 할 수 있을까? 이는 그저 인기투표에 불과하다. 이처럼 이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실력보다는 시청자들에 대한 친숙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심사위원의 지인,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같은 소속사의 지망생이 더욱 유리한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방송국 입장에서는 대중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게 하여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큰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시청자들의 불만 또한 높아만 갈 것이다. 방송국에서는 이 문제점들과 시청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고 색다른 방법들을 시도하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