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크게 ‘응답하라’

[독자투고/문화올레길] 울산시 북구 이주은

2019-03-27     울산시 북구 이주은

“응답하라”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신원호 PD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떠오른다.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2013년 <응답하라 1994>, 2015년 <응답하라 1988> 총 세 개의 시리즈가 방영됐다. 그중 <응답하라 1988>은 최고 시청률 18.8%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는 공감, 숨은 재미가 있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 HOT와 젝스키스 팬인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주로 담으며, 실제 두 그룹 팬들의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삐삐, 시티 폰이 등장하며 당시 PC 통신에 대한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무엇보다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세 시리즈 모두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다. 특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가 둘째의 서러움을 이야기하며 울던 장면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SNS에 올라오며, 둘째들의 많은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나도 3남매 중 둘째이기에 그 장면이 큰 공감이 갔다.

<응답하라> 시리즈는‘여주인공 남편 찾기’라는 말이 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현재와 과거의 모습으로 여주인공 남편이 누구일지 유추해보는 숨은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 두 명의 남편 후보가 있었는데, 앞 시리즈들보다도 유독 <응답하라 1988> 팬들 사이에서는 누가 남편이 되는가를 놓고 큰 경쟁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후보가 무조건 남편이 될 거라 확신했기에 내 생각과 달랐던 결말이 매우 아쉬웠다.

나는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노래를 들을 때면 꼭 <응답하라> 시리즈의 OST를 듣는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OST는 주로 당시 인기 있던 노래들을 지금의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곡들이다. 부모님이 과거를 추억하며 OST의 원곡에 대해 말씀하실 때가 있다. 그 당시를 살아보지 못한 나는 새로운 이야기에 흥미로웠고, 힙합 음악과 댄스 가요가 유행하는 이 시점에 옛 감성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2010년대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등 다양한 방면에서 복고 열풍이 크게 불었다. 부모님과 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기쁘다.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도 내 자녀와 즐길 수 있는 복고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다음은 어떤 연도의 어떤 이야기로 나올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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