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축 야구장은 언제? 이제는 정말 해야 할 때
1985년 건립된 사직구장, 노후화된 시설로 매년 신축구장 필요성 제기 / 안나영 기자
지난달 23일 2019년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작년과 달리 올 시즌은 공인구의 반발계수 감소, 과격한 슬라이딩을 금지하는 강정호 룰, 그리고 창원 NC 파크 신축 등이 변화됐다. 창원 NC 파크가 새롭게 지어지면서 이제는 5개 구장(키움-서울 고척돔, 기아-광주, SK-인천, 삼성-대구, NC-창원)이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게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 나머지 구장(LG, 두산- 서울 잠실, 한화-대전, 롯데-부산, KT- 수원)들은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오래된 구장에서 아직도 야구를 하고 있다.
새로운 야구장 건설은 단순히 선수와 야구팬들만의 공간이 아닌 그 지역의 랜드마크 및 문화시설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역 시민들은 야구뿐만 아니라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창원 NC 파크는 야구가 없는 날에는 가족공원, 산책로, 전시관, 행사 진행 등 지역 시민들을 위해 야구장을 개방한다.
전용구장은 야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K리그 대구 FC는 올해 신축된 축구전용구장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3경기 연속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 연이은 입장권 매진을 기록했다. 여기에 힘입어 대구는 이제 축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구장 건설은 선수들과 야구팬들의 욕구 충족, 지역 시민들의 문화생활혜택, 지역사회의 이미지 변화, 경제적인 파급력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
전국 최고의 야구 열기를 자랑하는 도시 ‘구도 부산(球都 釜山)’의 인기구단 롯데는 언제쯤 새 구장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사직구장은 2008년부터 롯데가 부산시와 협의하여 10년간 위탁 관리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10년간의 장기계약을 끝내고 1년의 단기계약으로 구장을 위탁한 상태다. 2019년 기준 현재 임대료는 12억 1500만 원(변동될 수 있음)으로 대부분 사직구장 시설 개선에 이용된다. 야구장이 오래되다 보니 화장실을 개·보수하거나 의자를 바꾸는 등에 임대료가 쓰이고 있다. 올해에는 구장 내에 새로운 잔디를 깔고, 내야 관중석을 교체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개보수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새 야구장 건립이다. 사실 부산의 신축 야구장 건립은 10년 전부터 나왔던 해묵은 얘기다. 선거에 출마한 부산 지역 여러 정치인이 새 야구장 건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새 야구장 건축 논의는 당선된 뒤에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부산시는 이제 의지를 갖고 새로운 야구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롯데도 부산시가 의지를 갖고 추진할 때 최대한 '보폭'을 맞춰야 한다.
부산 야구팬들에게 신축 야구장 건립은 오랜 염원이다. 박지원(26, 부산시 동래구) 씨는 “가까운 대구구장에도 가봤는데 경기 관람의 편의성과 탁 트인 시야, 그리고 야구장 주변 시설들까지 부산구장과는 너무나 다르더라고요. 부산시가 새 야구장을 짓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아요”라며 사직구장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