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퀴즈와 케미의 종합오락, tvN의 ‘놀라운 토요일’
[독자투고/문화올레길] 울산시 북구 이주은
매주 토요일은 날 놀라게 한다. tvN에서 <놀라운 토요일>이 방송되기 때문이다. <놀라운 토요일>은 전국 시장 속 핫한 음식을 걸고 ‘노래 가사 받아쓰기 게임’을 하는 세대 초월 음악 예능이다. 두 번의 라운드가 있고, 한 라운드 총 세 번의 기회가 있다. 성공하지 못할 때마다 먹방 BJ인 ‘입 짧은 햇님’이 준비된 음식을 먹게 된다.
<놀라운 토요일>에는 흥미로운 게임들이 있다. 두 라운드 사이에 있는 간식 게임은 개인전으로 ‘노래 받아쓰기’가 아닌 ‘초성 게임’, ‘영화 제목 맞추기 게임’, ‘번역기 게임’ 등 매주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다. 간식 게임은 마지막까지 못 맞추는 한 사람을 제외한 모두가 간식을 먹을 수 있다. 맞추기 위해 열심히 외치다 나오는 오답들이 큰 웃음을 주곤 한다. 작년 여름 동기들과 MT를 갈 때 <놀라운 토요일>의 게임들을 준비해 갔다. TV로 볼 때는 마냥 쉬워 보였는데 친구들과 함께 직접 해보니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놀라운 토요일>에서는 매주 전국에 있는 여러 시장을 방문해 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또는 특색 있는 음식을 선정해 온다. 그중에는 익숙한 음식들도 있었고, 처음 보는 새로운 음식들도 있었다. 작년 겨울 강릉 여행에서 <놀라운 토요일> 38회에 나온 강릉 장칼국수를 먹었다. 고소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은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이번 50회를 시청하며 ‘양평 물 맑은 시장’의 대표 음식 ‘도래창’을 꼭 먹겠다고 다짐했다. 도래창은 돼지의 횡격막을 둥글게 잘라낸 일종의 특수부위이다. 도래창을 맛본 <놀라운 토요일>의 출연진들은 똥집처럼 쫄깃하여 식감이 좋다고 표현했다.
<놀라운 토요일>은 출연진들의 케미가 뛰어나다. 노래 받아쓰기를 하며 자신이 들은 가사가 맞다고 주장하게 되는데 특히 혜리와 키는 친남매처럼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가 자리를 비운 날이면 그리워하곤 한다. 모든 출연진들은 매주 정한 콘셉트에 맞게 옷을 입고 분장을 하고 출연한다. 지금까지의 분장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아바타 분장은 실제 영화 캐릭터 같은 디테일함에 감탄하기도 했다.
<놀라운 토요일>로 알게 된 특색 음식과 노래들이 많다. 웃음뿐만 아니라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게임들과 노래 문제들은 시청자들이 직접 게시판에 의견을 낼 수도 있다.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놀라운 토요일>을 시청하며 함께 문제를 풀다 보면 매주 문제 푸는 출연자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도 잠시 매주 맛있는 여러 지역 특색음식을 먹겠구나 하며 부러워진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