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합작 영화는 힘들지만 재밌다"

'관객과의 대화'...<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한중 배우 감독들, 상호 칭찬 '릴레이'

2015-10-02     취재기자 이하림
2일 오후 CGV센텀시티에서 BIFF 상의작 중 강제규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관심을 받고 있는 한중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출연 배우인 손예진과 신현준, 중국 측 출연 배우인 천보린과 차오전위, 그리고 중국인 순하오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바로 진행된 GV에 제작자와 배우들이 20분가량을 늦게 도착했지만, 관객들은 싫은 내색하지 않고 기다렸고 게스트들이 도착하자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무대에 등장하며 순하오 감독이 “영화 재밌게 만들었는데 어땠나”고 크게 묻자, 한 중국 관객이 “너무너무 재밌었다”고 외쳤고, 순간적으로 현장 분위기가 확 밝아졌다. 손예진은 중국배우들과 연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외국배우와 연기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좋은 배우는 국적에 상관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천보린이 영화에서 대부분 한국어를 쓰는데, 나였다면 못했을 것이다. 또 촬영 내내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고, 천보린은 “예진 씨 감사해요. 한국말 어려워요”라며 한국말로 화답했다. 천보린은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 것이 영화 촬영 내내 어려웠음을 토로했다. 그는 원래 영화 찍으면서 긴장을 잘 하지 않는데, ‘한국 관객이 내 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어로 대사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보다 좋은 것은 여기 있는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손예진이 발음에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마웠다. 처음 작품 하면서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오늘 같은 좋은 날이 올 줄 알고 열심히 했다. 지금도 매일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준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무려 12kg을 감량하고 연기에 몸을 아끼지 않는 등 남다를 애정을 보였다. 신현준은 “감독님을 북경에서 처음 만나고 몸무게 감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변화를 주고, 또 나 스스로 열심히 사는 킬러였으면 좋겠다 싶어 내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병으로 머리를 맞는 장면에서 NG가 너무 많이 나서 여러 차례 병으로 얻어 맞았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정말 많이 맞았다. 거기서 나오는 피가 분장이 아니라 정말 내 피일지도 모른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순하오 감독은 “진짜 신현준의 피가 맞다”고 받아쳐 장내를 더욱 크게 웃겼다. 순하오 감독은 수많은 한국 여배우 중에 손예진을 선택한 이유에 “손예진은 너무 훌륭한 배우다. 손예진 영화를 볼 때마다 파워풀한 배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손예진이 이 영화 주인공을 해줬으면 했고, 영화를 찍고 나서 손예진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GV에서는 일부 팬들이 배우들에게 선물을 직접 건내기도 했다. 한 남성은 손예진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했고, 또 다른 여성은 천보린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고는 한국민속 품으로 만들어진 오르골(orgel)을 선물하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한 김민지(28) 씨는 “스릴러인줄 알았는데 코믹물이어서 너무 재밌었다. 한국 코믹영화와는 색다른 무언가가 있다. 천보린의 한국어 연기도 너무 좋았고, 나머지 중국 배우들도 감초연기를 톡톡히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한중합작의 코믹액션영화다. 제주도를 방문한 네 명의 친구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우연히 기절한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를 돕는다. 선의로 시작된 일은 총격전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혼란 속에서 그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배반과 납치, 그리고 신원오인으로 인한 스릴러가 시작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