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만땅, 하지만 화상 조심...액체 장난감 슬라임의 두 얼굴
[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동래구 오혜인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아주 핫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슬라임이다. 아마 게임 메이플스토리 속의 몬스터인 슬라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몬스터와 꼭 닮은 장난감의 이름이 슬라임이다. 슬라임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액체 괴물과 비슷한 느낌의 장난감인데, 촉감과 소리가 좋다는 이유로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곳저곳에 슬라임을 만드는 슬라임 카페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걸로 봐서, 많은 사람들이 슬라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만 본다면 그저 단순한 장난감일 뿐인데, 과연 뭐가 문제일까? 슬라임은 영어 단어 뜻 그대로 점액질의 상태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용기에 담겨서 배송된다. 그러한 특성상 용기에서 꺼내어 확인해야 슬라임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만약 너무 고체상태거나 너무 액체상태인 슬라임이 오더라도 용기를 개봉한 뒤이기 때문에 교환과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제품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점이기는 해도, 너무 딱딱하거나 무른 슬라임을 구매자가 다시 손을 본 뒤 갖고 논다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제품에 대한 책임을 구매자에게 전가시킨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많이 야기되는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붕사에 대한 것이다. 붕사는 슬라임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재료 중 하나다. 하지만 붕사를 오래 접하면 화상을 입거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슬라임을 만진 뒤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고, 껍질이 벗겨지는 등의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슬라임을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노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에 재료의 위험성을 쉽게 무시해서는 안된다. 때문에 붕사의 위험성이 떠오른 뒤로는 붕사 없이 만드는 방법이 등장하기도 하고, 14세 미만에게는 판매하지 않는 슬라임 샵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슬라임은 장점과 단점 모두 명확하다. ASMR컨텐츠가 유행하면서 슬라임 역시 더더욱 유행세를 타고 있다. 유튜브 속 많은 슬라임 유튜버 중 대부분은 초등학생들이다. 현재 슬라임은 인스타그램 마켓에서 개인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재료에 대해 규제없이 자유롭다. 장난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령층이 어리기 마련인데, 어린 학생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만큼 성분이나 판매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
이미 슬라임은 많이 대중화된 장난감이다. 단점도 많지만 슬라임을 가지고 놀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평이 매우 많다. 따라서 무조건 가지고 놀지 말아라고 하기보다는 슬라임을 좀 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