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로버트 할리 구속영장 기각
법원 “증거 인멸 정황 없고, 주거 일정”, 할리 “죄송하다” 사과 / 송순민 기자
2019-04-11 취재기자 송순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로버트 할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할리 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할리 씨는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자택 수색에서 화장실 변기 뒤편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발견, 회수했다. 주사기 외에 필로폰 등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원지방법원은 10일 할리 씨에 대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도 없고,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없으며 주거가 일정해 구속 사유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의 구속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할리 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할리 씨는 영장실질심사 후 간단한 절차를 거치고 풀려났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죄송하다”고 답했고,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계속 “죄송하다”고 대답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할리 씨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소변과 모발을 보내 정밀 감사를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