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포기하지 않는다"
시뇨라 사장, 오거돈 시장과 면담서 밝혀 “한국 시장 투자 계속될 것" / 송순민 기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한국 시장과 부산공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 생산 물량 중 65%가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 조속히 임단협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시 오거돈 시장은 16일 5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부산시청으로 초청해 면담했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이 부산을 떠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어 부산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부산발전을 위해 더 많은 투자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자동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 개발 및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시뇨라 사장은 밝혔다. 그는 “부산공장은 유일한 한국내 생산 기지로서 르노삼성차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시뇨라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지를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가 첫 사례이며,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한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도 한국 시장을 위한 기술 투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올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이 예정돼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시뇨라 사장은 말했다.
다만 시뇨라 사장은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은 지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기 때문에 노사 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 협력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약 7개월 동안 이어진 파업에 노조 집행부에 반기를 든 노조원이 늘고 있다. 일부 노조원은 파업을 거부하며 ‘누구를 위한 파업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에서는 파업에 불참하면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원과 지도부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