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구속
오는 26일 자정까지 구속...경찰 '계획 범죄'에 무게 / 신예진 기자
지난 17일 새벽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공격한 40대 남성 안인득이 구속됐다.
18일 오후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현주건조물 방화·살인 등 혐의를 받는 안인득(42)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안인득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안 씨는 오는 26일 자정까지 구속 상태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안인득이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범행 2~3개월 전 그는 범행에 사용한 길이 34㎝ 등 흉기 두 자루를 샀고, 사건 발생 약 4시간 전 방화에 사용한 휘발유를 근처 주유소에서 구입했기 때문.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범행을 미리 준비한 동선이 맞춰지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우발적’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범행을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안인득의 범행 ‘고의성’을 지적했다. 방어능력이 현저히 약한 어린이, 여성, 노약자들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YTN에 출연해 “대피하는 과정 중 덩치가 크고 힘을 쓸 수 있는 남자들에 대해서는 범행을 전혀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방어능력이 약한 피해 대상자들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고의성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인득은 과도한 피해망상과 사고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인득과 면담을 가진 프로파일러 방원우 경장은 이날 “안 씨가 망상적인 사고와 정상적인 사고가 얽혀 사건에 대해 정확히 진술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인득은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불이익을 좀 당하다가 저도 모르게 화가 많이 나 그렇게 했다”, “제대로 좀 밝혀 달라.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날 진주 방화 살인범 안인득의 신상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공개 대상은 실명, 나이, 얼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