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도, 접지도 말라?...삼성, 결함 논란 '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 연기

삼성 "휴대폰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충격"...유럽 한국 출시도 차질 불가피 / 신예진 기자

2019-04-23     취재기자 신예진
삼성전자가 스크린 결함 논란에 휩싸인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서두르지 않고 완벽하게 삼성의 첫 폴더블 폰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오는 26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를 시작으로 점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오는 5월 3일에는 유럽, 5월 중순 국내에서 각각 갤럭시 폴드 출시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미국 출시가 연기되면서 다른 국가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삼성은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삼성은 갤럭시 폴드 출시에 앞서 일부 기자와 유튜버들에게 기계를 제공했다. 그러나 1~2일 후 미국 언론과 IT 관련 유튜버들은 갤럭시 폴드에 대해 “사지도 접지도 말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갤럭시 폴드에서 화면이 깨지거나 먹통이 되고, 양쪽 화면 중 한 면만 가로줄이 생기는 등 결함 증상이 잇달아 발견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에 대해 “회수한 문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의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소식에 외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출시 지연은 확실하게 적절한 조치”라면서 “지나치게 부서지기 쉬운 휴대폰은 삼성의 명성뿐만 아니라 폴드 스크린 산업 전체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출시 연기 결정은 삼성이 문제에 더 깊게 빠져드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