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조심하세요” 어벤저스 팬들은 ‘스포일러' 전쟁 중

'노 스포일러 캠페인' 확산...마블 "타노스는 여전히 당신의 침묵을 요구합니다" / 신예진 기자

2019-04-25     취재기자 신예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하면서 마블스튜디오와 어벤저스 팬들은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마블은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팬들은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예매 관객 수는 이날 오후 3시 44분 기준, 211만 9484명이다. 개봉 첫날인 지난 24일에는 133만 명을 동원해 기존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신과함께-인과 연>이 124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엔드게임의 치솟는 인기에 덩달아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영화 주요 줄거리나 내용을 미리 알리는 ‘스포일러’가 기승을 부리는 것. 엔드게임 스포일러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포일러無’라고 적은 게시물에 영화 내용을 적어놓거나, 아예 제목에 엔드게임 대사를 적어 스포일러를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식이다. 엔드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기사 댓글에 영화 내용을 적어 스포일러를 하는 밉상 네티즌도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들은 스포일러 글 제재에 나섰다. 낚시성 스포일러 글에 뿔난 회원들의 분노가 높아졌기 때문. 한 게임 커뮤니티는 지난 24일 ‘카페 내 영화 스포일러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고, 회원 75.22%의 찬성을 얻어 스포일러 글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해당 커뮤니티는 스포일러 글을 게시한 회원에게 ‘활동 정지 7일’을 부여하기로 했다.

유튜브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포일러 안 당하는 방법’이라는 웃지 못할 컨텐츠까지 등장했다. 유튜버들의 조언은 대개 커뮤니티 절대 로그인하지 않기, 페이스북 등 SNS는 접기, 카카오톡 단체 카톡방 나가기, 집에서 고립돼 있기 등이다. 한 유튜버는 “인생은 한 번, 첫 번째 감동도 한 번!”이라며 스포일러 조심을 강조했다.

동시에 엔드게임의 ‘노 스포일러 캠페인’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엔드게임의 유일한 적수는 스포일러”라는 말까지 나오자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 코리아가 이같은 캠페인을 시작한 것. 영화를 가장 먼저 볼 것 같은 친구에게 ‘스포일러 하지 말자’는 내용의 편지를 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마블 스튜디오 본사도 지난 24일 한국 개봉을 몇 시간 앞두고 공식인스타그램에 "#DONT SPOIL THE END GAME" 문구가 적힌 스포일러 방지 포스터를 게시했다.

한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IMAX, 4DX, MX, Super Plex G, Super S, Super 4D 등 다양한 상영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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