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온라인 무료 강좌, 'K-MOOC' 오픈

서울대, 연대, 고대 등 10개 대학 참여...교육부, 2018년까지 500개 강좌로 확대할 계획

2015-10-14     취재기자 최위지
최근 무료로 유명 대학의 강의를 듣는 ‘무크(MOOC)’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14일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시범서비스가 개통됐다.
무크란 누구나(Massive), 무료로(Open), 인터넷(Online)을 통해 우수한 대학의 강의(Course)를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로,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무크는 듣기만 했던 기존의 학습 동영상을 넘어 질의응답, 토론, 과제 등을 통해 교수와 수강생 간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에 무크 서비스가 한국형으로도 개발되면서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 사람들이 그동한 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손쉽게 채울 수 있게 됐다.
K-MOOC는 교육부와 사업 주관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교육방송공사(EBS)등 관계기관과 대학들이 협력해 추진된다. 교육부는 14일 오후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서비스 개통식에서 2018년까지 총 500개 이상의 강좌를 운영하기 위해 매년 강좌 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K-MOOC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10개 국내 유수대학이 참여해 먼저 27개 강좌를 개설했다. 서울대 김희준 교수는 ‘우주와 생명’이라는 강좌를 통해 우주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생명의 탄생과 진화에 관련된 과학의 핵심 원리를 소개하고, 연세대 정명교 교수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좌에서 깊이 있고 수준 높은 문학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경제학, 사회학, 물리학, 법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강좌가 마련돼 오는 26일과 다음 달 2일 두 차례로 나뉘어 시작된다.
K-MOOC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홈페이지(//www.kmooc.kr)에 접속해 가입신청을 하고 강좌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으며, 각 대학이 직접 운영하는 이들 강좌에서 퀴즈, 과제 등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대학 명의의 이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또 교육부는 개통식에서 K-MOOC를 통해 학점을 인정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2018년부터 해외 대학 강좌와 연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한국형 무크의 출범으로 고등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고 일과 학습을 같이하는 성인 평생학습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