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조 90% 이상 파업 찬성...15일 전국 버스 총파업하나
10일 대표자 회의에서 총파업 결의, 전국 버스 2만 대 멈출 수도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시행한 버스노조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90%를 넘어 총파업을 결의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자동차노련은 이날 전국공동투쟁지역 대표자회의를 열고 15일까지 정부, 지자체 등과의 합의가 없으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남, 충북 등 9개 지역 노조 대표자와 아직 파업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인천과 경남 창원지역 노조 대표자가 참석했다.
15일에 총파업이 진행되면, 전국 9만 5000여 명의 버스기사 중 4만 명이 넘는 기사들이 운행을 멈추게 되고 2만여 대의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게 된다.
버스기사들이 파업에 나서게 된 것은 임금 문제에서부터 나온 불만 때문이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서 오는 7월 1일부터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게 된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기존의 버스기사들이 받던 임금보다 훨씬 적은 임금을 수령하게 된다.
현재 하루에 17시간을 격일제로 근무하는 버스기사의 경우 8시간을 기본급, 나머지 근로시간은 연장수당과 야간수당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52시간제로 하루 9시간 근무 제한이 되면 기본급은 늘지만 연장수당과 야간수당이 줄어들어 월급이 감소하게 된다.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회의에서 “마지막까지 대화의 타협의 끈을 놓지 않겠지만 사용자와 지자체, 중앙 정부가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총파업 투쟁에 당당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개의 지자체에서는 파업이 가결됐고, 인천과 대전, 경남 창원의 3개 지자체는 10일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제주와 전북, 경북, 경기, 세종 등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