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몸 차가운 증상'에 효과가 큰 약재-오용 말아야
홍삼에 대한 올바른 이해
인삼은 포제(약의 성질을 용도에 맞도록 알맞게 바꾸기 위해 정해진 방법대로 가공 처리하는 일)에 따라 채취 후 바로 건조한 것을 백삼(白蔘), 쪄서 건조한 것을 홍삼(紅蔘)으로 분류한다.
인삼은, 찌고 발효시키는 증숙(蒸熟) 과정에서 일정한 구조변화가 일어나는데, 주로 항암작용, 순환기계, 노화억제 효과와 관련된 물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효소가 불활성화되고 자체 항산화물질이 증가하며 전분이 끈적끈적해진다. 이는 홍삼의 저장성을 증가시키고 내용성분 추출과 소화 흡수를 용이하게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홍삼제품은 건강보조식품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홍삼은 약리효능에 있어 인삼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의 종류와 함량에 따라 효능의 차이가 확인된다. 우리나라 홍삼의 경우에는 Rg2, Rg3, Rg5, Rh1, Rh2와 Rk1이 대표적인 홍삼 특이적 진세노사이드이다.
이는 혈관내피세포의 항세포자멸(Rk1), 항비만(Rh2), 세포자멸유도(Rh2), 다양한 암세포에 대한 항암(Rh2, Rg3), 항폐염증(Rg5), 항전이(Rh1), 항혈관성치매(Rg2), 항알츠하이머 질환(Rg2) 등이 주된 효능이다.
홍삼은 통상 인삼보다 독성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홍삼이 수삼의 증숙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열처리에 의한 성분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예로 인삼에서 신경흥분을 유발하여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덴시친(dencichine)성분은 홍삼에서는 감소되어 낮은 용량으로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한약 및 양약의 독성은 간에서의 생체전환을 통한 활성중간대사체 생성에서 기인하는데, 모든 독성 물질의 80% 이상이 이에 의한 독성기전으로 설명된다.
요컨대, 홍삼 그 자체로는 독성학적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홍삼이 약물상호작용에 의한 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즉, 홍삼에 의한 기존 약물과의 상호작용은 이미 복용 중인 양약 및 한약, 기타 간에서 대사되는 건강기능식품의 혈액농도 증가를 유도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기저 질환(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으로 인한 약물 복용 시에는 홍삼의 용법 및 용량에 주의를 요한다.
인삼이나 홍삼은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재로서, 강장(强壯), 강심(强心), 건위보정(健胃補精), 진정(鎭靜) 등의 효과를 통해 위장 기능 저하에 의한 식욕부진, 소화불량, 위부 정체감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기를 보하는 작용(신진대사 기능 항진)을 통해 피로감 해소와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인삼을 오남용할 경우 '인삼 오남용 증후군'이라고 하여 불면, 유방통, 질출혈, 빈맥, 대뇌동맥염, 무월경, 식욕감퇴, 부종, 고열, 피부 가려움증, 피부 반점, 심계항진,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평소 몸이 차서 소화불량이 동반되는 소음인을 제외한 나머지 체질에서는 장복할 경우 위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홍삼이나 인삼은 허증과 몸이 차서 나타나는 증상에 효과가 좋은 한약재인 반면 체질이나 병증에 따라 부작용 또한 있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의사와 상담을 한 후 복용 및 용량을 조절하는 게 현명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