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면

“신은 공평하다”라고 하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람의 눈에 있어서는 100% 맞는 말이다. 누구나 평생에 한 번은 안경을 쓰게 만드니 말이다. 사람의 노화는 현 세대 과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아니 미래에도 해결하기 힘든 자연현상일 것이다.

삶의 불가피한 충격, 노안과 백내장

시력의 형태나 좋고 나쁨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노안은 40대 중후반이면 누구나 느끼게 된다. 초기 노안을 처음 느끼거나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이 믿지 않으려 하고 충격을 받는다.

요즘 같이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활동 가능 연령도 높아지고, IT 산업의 발달로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이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는 더더욱 심해지는 편이다. 즉,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여 본인이 느끼는 노안 증상의 빈도와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노안은 보는 거리에 따라 초점을 맞춰 주는 눈 안 수정체의 탄력성 저하와 이 수정체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의 기능 저하로 나타나며, 이 증상을 원천적으로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또한 이때 비슷하게 시작되는 눈의 변화로 백내장이 있는데 이는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에 의해 불투명한 조직으로 변하는 것으로 어느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노화현상이다. 즉, 백내장은 모든 사람에게 다 발생하며, 발생의 시기와 정도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다.

노안이 찾아오면 일단 가까운 것이 보기 힘들어지고 원거리와 근거리를 교대로 본다거나 일정거리를 보고 있다가 다른 곳을 볼 때 바로 초점이 잡히지 않는 등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한참 활동할 나이이거나 비즈니스, 직장생활에서 필요시마다 타인 앞에서 근거리 안경을 쓴다는 것은 개인과 활동형태에 따라 불편함을 넘어 또 다른 걱정거리를 만들기도 한다. 청소년기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아서 안경을 착용하던 사람들은 비교적 노안을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시력이 너무 좋아서 평생 한 번도 안경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한 사람들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차선의 선택, 노안과 백내장을 수술적 치료로 극복하는 방법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에는 안경, 콘택트렌즈, 수술 등이 있다. 그런데, 간단하고 착용의 번거로움이 없으며, 한 번의 결과가 지속되면서 완벽하게 교정되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아직 과학과 인간의 영역은 아니라서 각자의 상황에 맞는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안과 수술의 영역에서도 노안을 위한 노안 라식, 공막확장밴드 삽입술, 각막 내 임플란트 삽입술, 모노비전 백내장수술 등 여러 방법들이 시행되었으며, 일부는 효과가 부정확하여 사라지기도 했다.

이 글에서 좀 더 설명할 것은 요즘 많이 시행되는 다초점 노안 백내장 수술인데, 쉽게 말해서 조절기능이 떨어지고 불투명해진 눈 안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초점이 여러 개인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바꾸어 주는 수술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부에서만 시행되던 수술이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인공수정체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지금까지 해오던 백내장 수술보다 더욱 정밀하게, 더욱 안정적으로 수술하기 위해, 백내장 수술에 레이저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수술 후 인공수정체의 위치가 보다 정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최근 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레이저는 백내장 수술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수정체 전낭의 절개와 백내장수정체 분쇄, 각막절개창의 형성, 심하지 않은 난시의 교정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수정체 전낭절개에 미세한 전류를 이용하는 방법(젭토)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백내장 펨토초 레이저 기술의 발달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기존에는 수정체 제거 시 초음파만으로 수정체를 부수고 흡인하는 데 따른 충격파와 열에너지가 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의 경우, 초음파백내장수술기계가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백내장 수정체를 흡인하여 배출하기 때문에 보다 이상적인 수술이 가능해졌다.

다소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정보의 홍수와 과장광고 속에 장비의 발달이 마치 시력의 완성인 양 홍보되고 과포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 사람은 청춘으로 돌아갈 수 없다. 과학과 의술의 발달에 따른 차선 가운데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각자에게 맞는 수술법과 그 수술법이 가진 단점을 인정하고 잘만 선택한다면, 눈의 노화에서 오는 백내장과 노안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