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섬' 거제 저도, 80년 만에 민간에 개방

해군, 섬 산책로 일부만 공개키로 해 '반쪽짜리 개방' 지적도

2019-05-17     취재기자 류지수
80년동안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섬 주민을 내쫓고 군사기지화해 80년 동안 금단의 섬으로 남아 있던 경남 거제시 저도가 오는 9월부터 민간인 출입을 허용한다.

저도상생협의체는 최근 회의를 열고 9월 중순부터 1년간 저도 일부 시설을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저도 상생 협의체에는 거제시와 해군 실무자가 참여하고 있다.

매주 주말을 포함한 5(····일요일) 오전 10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시간 30, 600명에 한해 관광을 허용한다. 여객선은 하루 2회 왕복한다.

개방 범위는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 저도에는 청해대(대통령 별장), 수행원 숙소(2), 콘도(3), 장병 숙소 2(4·5), 골프장, 팔각정, 대피소, 위병소 등이 있다.

거제시는 대통령 별장을 포함, 군사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을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해군은 섬 산책로 일부만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개방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거제시 관계자는 어디까지 개방할지를 포함해 기간, 인원 등은 개방 전까지 계속 논의한 뒤 최종안을 결정하기로 했다앞으로 안정적 운영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저도는 총면적 434182㎡의 작은 섬이다. 일제강점기인 1936, 일본군이 군사기지화했는데 해방 후 1954년부터 이승만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됐다. 대통령 휴양지로 사용하되서 민간인 출입과 주변 바다에서의 어로행위도 금지됐다. 199341일부로 어선들의 정상 조업은 허가됐고  현재 소유권은 국방부, 관리권은 해군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