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고층 아파트 외벽 도장 작업 이젠 로봇이 대신한다
고층 빌딩 외벽을 도색하거나 유리창을 청소하는 일은 보기만 해도 아찔할 정도로 위험한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 인부는 사실상 목숨을 내놓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하고 작업을 하지만 자칫 실수를 하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게 된다.
최근 건물의 외벽의 도색과 청소 등 유지보수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아트봇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아트봇은 3축 제어 위치 인식 시스템(앞뒤, 상하, 좌우)을 이용해 사람이 표현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프린트하듯 도색할 수 있으며 고층 빌딩 벽면과 유리창을 청소하는 신개념 ‘프린터 로봇이다.
‘아트봇의 개발자이자 로보프린트 대표인 박정규(49) 씨는 "사람이 밧줄과 크레인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단색 도색하는 경우 3명이 8시간 동안 50㎡를 그릴 수 있지만 아트봇은 3대가 4시간 만에 100㎡를 작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박 씨는 또 "지상에서 전문가의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아트봇은 한 개 동 아파트 벽화 당 4,5일이면 마무리할 수 있다"면서 "도장뿐만 아니라 벽화제작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건설현장에서는 잇따른 근로자의 사망 사고 등으로 인해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 등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밧줄에 의지해 페인트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도장, 재도장 작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근로자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공중으로 분사하는 방식의 작업으로 인해, 페인트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양은 대략 10만 톤 이상으로,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 심각한 환경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트봇의 개발로 최근 급증하는 아파트 등 고충 건축물의 외벽 도색을 하는 숙련된 도장공의 부족난을 타개함과 동시에 추락 등 인명사고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주변으로 확산되는 페인트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작업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박 씨는 주장한다.
아트봇, 즉 ‘로보프린트’는 4차 산업혁명 유망 로봇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 중동, 싱가포르 등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