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복고 '뉴트로', 상표에 물들다
'OO당', 'OO옥', 'OO상회' 상표 출원 증가
최근 새로운 복고를 뜻하는 ‘뉴트로’가 젊은 소비자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상표에도 뉴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뉴트로 유행을 따라 최근 복고풍 이름을 가진 음식점 등의 상표 출원이 크게 증가했다. 뉴트로는 새롭다는 ‘new’와 복고풍의 ‘retro’를 합친 신조어다.
음식점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당(堂)’이 대표적이다. 스쿱당, 미묘당 등과 같은 ‘OO당’ 상표다. 해당 상표를 가장 먼저 선보인 사람은 우리나라 1세대 제과점 창업주인 고 신창근 씨다. 신 씨는 1954년 10월 제과점 ‘태극당’의 상표를 출원해 등록했다.
‘OO당’에 대한 최근 10년간 상표출원을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당이 포함된 상표 출원은 모두 118건이었다. 반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288건이 출원됐다. 10년 새 2.4배 증가했다.
올해도 ‘OO당’의 기세는 만만찮다. 2019년 1분기까지 출원된 관련 상표는 총 25건이다. 지난해 출원 건수는 94건. 특허청은 “현 추세라면 지난해 출원 건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식당’이나 ‘상회’를 포함하는 상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태리 상회, 배민상회, 만수상회 등 다양하다. 해당 상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548건과 120건이 출원됐다. 이전 5년인 2009년부터 2013년의 경우, 각각 139건, 27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약 4배 증가한 것이다.
만가옥, 술또옥 등 ‘옥(屋)’을 포함한 상표도 인기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67건 출원되던 상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317건으로 1.9배 가량 훌쩍 뛰었다.
한편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뉴트로 열기는 올해 역시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소비층은 복고풍을 ‘낡은 것이 아닌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5~60대 중장년층은 뉴트로를 통해 젊은 날의 향수를 되새기고 있기 때문.
서울대 소비자트렌드 분석센터 역시 2019년을 주도할 트렌드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요즘 옛날, 뉴트로’를 꼽았다. 특허청 이재우 상표디자인 심사국장은 “뉴트로 감성이 소비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복고풍의 상표출원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