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우의 사진이야기]79년 자갈치 풍경

시간여행 3

2019-05-23     사진가 문진우
사진가

작가의 말-자갈치

외지인들에게 ‘부산’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해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갈치’를 언급할 것이다. 그만큼 ‘부산스러움’이 배어 있는 곳이 자갈치다.

자갈치 아지매들의 사투리는 다소 투박하고 억세 보이지만 정이 담겨있다. 자갈치시장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는 펄떡펄떡 뛰는 생선 같은 활기가 있다. 요즈음은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꼭 찾아봐야 할 곳으로 인식돼 있다.

사진 속의 자갈치는 70년대 후반의 풍경이다. 배가 정박해있는 지점은 이미 매립되어 육지로 변해버렸고, 현재 현대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대나무로 만든 큰 광주리는 활어를 보관하기 위한 것인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아주머니는 바닥에 퍼질러 앉아 물오징어와 생선 몇 마리가 담긴 대야를 펼쳐놓았지만, 눈길을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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