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한국영화 100주년 맞아 최고의 영예 거둬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7년 만에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 수상
2019-05-26 취재기자 심헌용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현지 시각 25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폐막식의 꽃이라 불리는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Parasite of Bong Jun Ho”라고 말하는 순간, 시상식은 환호로 가득 찼고, 봉준호 감독은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를 얼싸안으며 기쁨의 순간을 나눴다.
사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지난 22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 후 8분이 넘는 기립박수를 받았고, 칸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로부터 경쟁부문 출품작 중 최고평점을 얻었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12세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칸 영화제와 봉준호 감독의 인연은 그의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시작됐다. 옴니버스 영화 <도쿄!>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마더>가 같은 부문에 다시 초청된 것이다.
그 후 지난 2017년 영화 <옥자>를 통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었으나 수상에 그치진 못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로 생계가 어려운 기택 가족의 장남 기우가 글로벌 IT기업 CEO 딸의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를 통해 빈부격차라는 사회문제를 지적하는 블랙 코미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