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탈모 꾸준히 증가, 예방과 치료법은?
2017년 기준 탈모 치료 인구 21만 5000명...여성 환자 45% 달해 2030세대 탈모 치료 인구가 절반 차지...예방과 치료 중요
중년 남성들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탈모가 2030세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탈모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3년 20만 5000명에서 2017년 21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 탈모 환자의 비율은 45%에 달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탈모 진료를 받은 20대는 21.9%, 30대는 26.9%, 40대는 22.1%로 2030세대 탈모 치료 인구가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도 탈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실제로 탈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가 하면, 연애, 결혼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많다. 탈모가 심할 경우 자존감 저하 및 대인기피증 등의 2차 질환이 유발해 탈모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탈모 인구의 증가에 따라 탈모 관련 산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매년 1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탈모방지 샴푸 등 관련 제품군을 포함하면 시장의 규모는 약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에서는 기존 탈모치료제 외에 복제약 등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또 탈모치료기와 탈모방지 샴푸 등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바쁜 현대인들을 타겟으로 한 홈케어 가전용 탈모치료기도 등장했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힘든 이들을 위한 홈케어 탈모치료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옥션과 G마켓의 올해 1분기 탈모치료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70%, 224% 성장했다.
탈모환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탈모방지 샴푸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2분기를 기준으로 탈모샴푸 매출이 1000%이상 늘었다고 밝혔고, 올리브영도 지난해 상반기 남성 전용 탈모샴푸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탈모에 가장 확실한 치료 수단은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이다. 약물치료는 현 상태를 유지하고, 탈모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모발이식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탈모 치료법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이경구 원장은 “탈모는 치료를 시작하기 앞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모는 발생 초기 각자의 원인 및 상태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