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로 만들어 드립니다”...‘화이트 태닝’ 유행

적외선 쬐어 피부 하얗게...시술료 비싸고 피부 건조증 등 부작용 우려도

2015-10-27     취재기자 김소진
가수 아이유, 현아 등 아이돌 스타와 같은 하얀 우윳빛 피부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피부를 검게 만드는 일반적인 ‘브라운 태닝’이 아닌, 하얗고 뽀얀 피부로 만들어주는 ‘화이트 태닝’이 유행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까맣게 탄 피부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안초록(26, 부산시 진구 당감동)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화이트 태닝을 알게 됐다. 안 씨는 곧바로 태닝 전문점에 찾아가 시술을 받았다. 안 씨는 이곳에서 여행 후 탄 피부에 화이트 태닝을 했더니 다시 하얘지고 부드러워졌다. 태닝 가게는 화이트 태닝이 기미와 주근깨 없애는 데에도 좋고 노화방지 효과를 가져와 부작용도 없다고 했다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대학생 류호정(23,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씨는 지인으로부터 화이트 태닝을 추천받았다. 평소 까만 피부색이 콤플렉스였던 류 씨는 추천 받은 업소에서 화이트 태닝을 한 후 피부가 살짝 환해진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5회 정도 더 시술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화이트 태닝은 단순히 피부를 희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름개선, 탄력증가, 노화방지 등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선전되면서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화이트 태닝은 브라운 태닝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자외선을 통해 피부를 검게 그을리는 방식의 브라운 태닝과 달리, 화이트 태닝은 적외선 불빛을 피부에 쪼여 콜라겐을 촉진시킴으로써 피부의 재생을 돕는 방식으로 피부를 하얗게 한다. 하지만 화이트 태닝이 성행하면서, 잘못된 시술 방식이나 적외선 불빛이 오히려 콜라겐 생성을 막아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등 부작용의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태닝 전문점에 근무 중인 박모(28) 씨는 태닝 전문점들이 기존 지외선 태닝 기계에 램프만 적외선으로 바꿔서 화이트 태닝을 흉내 내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화이트 태닝을 하기 전 꼭 레드라이트(적외선) 전용기계인지 확인하고 시술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씨는 “기계에서 정확한 스펙트럼이 나와야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태닝 기계에 램프만 교체한 경우 정확한 파장 대역이 나오기 어려워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28, 부산시 기장군) 씨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화이트 태닝을 하러 태닝 전문점을 찾았지만 추가 비용에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 한 씨는 1회 가격이 비싸지는 않지만, 1회 시술만으로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어 지속적으로 시술을 받다보면, 결국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실제로 많은 태닝 전문점에서 2~3일에 1회씩 적어도 10회를 계속할 것을 권했고, 확실한 피부개선을 위해서는 20~30회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화이트 태닝이 끝난 뒤, 업소는 고객들에게 피부 보호 및 태닝 효과를 증진시키는 애프터크림 등을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화이트 태닝 1회 가격은 1만 5,000원 정도지만, 지속적인 시술을 받으면, 30~50만 원으로 가격이 높아진다. 부산의 피부과 최모(47) 원장은 화이트 태닝은 피부가 완전히 하얗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옛날에 탄 피부를 복구시켜주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화이트 태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 원장은 화이트 태닝은 피부 상태에 따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연예인들을 이용한 화이트 태닝 홍보에 대해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태닝 업체의 상술에 넘어가 도리어 피부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