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32년만에 시범개방...농민 반발
부산시 “농민 우려 미치지 않는 최소 범위 내 실험” 농민단체 “생태계 파괴 불 보듯 뻔해”
32년 만에 추진되는 낙동강 하굿둑 시범개방 실험이 오는 6일 이뤄진다. 그러나 여전히 농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6일 낙동강 하굿둑 시범개방을 실시한다. 이번 시범개방은 낙동강 하굿둑 운영개선과 생태복원 방안 연구 3차 2단계 용역과정의 일환이다. 시범 개방은 그동안의 연구 자료를 증명하는 실증실험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범개방은 오후 10시 40분부터 약40분 동안 수문을 열어 두는 것. 이를 통해 환경부와 부산시,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5개 기관 협의체는 하굿둑을 기준으로 약3km까지 해수를 흘려보내 실용염분을 측정한다. 협의체는 실험으로 바닷물 유입 수준과 담수 생태계에 미친 영향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농민들의 우려가 미치지 않는 최소 범위 내에서 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강서구청장과 농민들은 “시범개방에 따른 농업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수문을 개방해 바닷물이 들어오면 염분이 지하수와 토양에 스며들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농업용지에도 피해가 미친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하굿둑 개방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6일 시민과 관계기관이 충돌할 우려도 크다. 지난 5월 20일에 실시하려던 개방 실험이 농민들의 반발에 무산됐다.
노기태 강서구청장도 “완전 개방이 아닌 부분 개방은 보여주기식 공약”이라며 반대했다.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는 6일 오후 2시 낙동강 하굿둑 시범개방에 앞서 생태계 복원 성공을 염원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