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8일째...희생자 시신 속속 발견
수중·수상 수색에 박차 선체 인양 이르면 6일 시작할 듯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8일째. 지난 4일부터 이틀간 5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5일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각) 총 3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2구는 헬기 수색을 통해 침몰현장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진 강 하류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구는 허블레아니호 선체에 끼어 있는 것을 잠수 수색을 통해 찾아냈다.
가장 먼저 수습된 남성 시신은 지난 4일 낮 12시 20분경 헝가리 군용헬기가 공중에서 순찰하던 중 발견했다. 시신은 사고 지점에서 떠내려가 하류 55km 지점에 있었다. 곧바로 경찰과 신속대응팀이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고, 헝가리와 한국 합동감식반이 현장에서 신원을 확인했다. 감식 결과 60대 한국인 관광객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2시 15분께는 헝가리 잠수요원들이 침몰 현장에서 선체 수색 중, 문 유리 사이에 끼어있던 시신을 수습했다. 한국 남성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신원은 현재 확인 중이다. 이어 오후 3시 30분께는 사고 현장에서 50km 떨어진 지점에서 한국 측 구조사가 헬기 수색 중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합동감식반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2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시신이 발견되면서, 실종자 수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정부는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수색에 나서는 한편, 인양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수중 수색 시, 위험한 수중 환경을 고려해 선체 내부 진입은 하지 않고 있다.
크레인을 동원한 본격적인 인양작업은 이르면 오는 6일 오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과 헝가리 잠수부는 5일 내로 선체에 로프와 체인을 감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양을 위한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현재 사고지점 상류 70km여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대기 중이다. 다만 강의 수위가 높으면 크레인이 사고 지점까지 진입하지 못해 인양작업이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다리 사이로 크레인이 통과하지 어렵기 때문.
한편 5일 오후 1시 기준, 유람선 침몰 한국인 피해 규모는 11명 사망, 15명 실종. 만약 신원을 확인 중인 1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되면 12명 사망, 14명 실종이 된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시신 2구가 수습됐다. 각각 60대 남성, 5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