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선체 인양’ 늦어질 듯
크레인 '클라크 아담', 다뉴브 강 수위 높아 다리 통과 어려워 선체 묶는 사전 작업도 여전히 진행 중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 호의 인양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체를 들어 올리는 대형 크레인이 강의 수위가 높아 침몰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고 멈췄다.
6일 정부 합동신속대응팀과 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전날 수상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사고 현장에서 5.5km 거리인 부다페스트 시내 북쪽의 닙시겟 지역까지 이동시킨 뒤 정박시켰다.
클라크 아담은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아르파드·머르기트 총 2개의 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관건은 다뉴브 강의 수위다. 수면에서 다리까지 약 4.5m의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강의 수위가 높아 아르파드 다리는 지날 수 있지만, 사고 현장 인근인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6일 오후(현지시각)부터 인양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전까지 허블레아니 호 인양을 위한 기초 작업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중작업 환경이 좋지 않아 잠수사들이 아직 로프를 감고 체인을 거는 작업을 끝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의 수위가 낮아져 크레인이 이동해도 선체 인양 작업이 곧바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클라크 아담은 헝가리가 보유한 수상 크레인 중 유일하게 허블레아니 호 인양이 가능하다. 최대 200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클라크 아담은 수중의 선체를 체인으로 고정해 들어 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은 수중, 공중 등 전방위적으로 실종자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실종자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일 하루에만 실종자 3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각각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로써 유람선 사고 한국인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이 됐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만간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교부 장관을 만나 다뉴브강 선박사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한-비세그라드 그룹 외교장관회의와 글롭섹 국제안보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강 장관은 “선박사고의 후속 현황,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회담 이후 오는 7~8일 사고가 난 다뉴브강 하류의 세르비아를 방문하고, 이비차 다치치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실종자 수색 작업에 대한 협조도 부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