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유람선 사고, 인양 ‘지체’·시신 수습 ‘속도’
수위 높아 크레인 인양 어려워...'플로팅 독' 방식 검토 실종자 수색 및 유실 방지 위한 작업 중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열흘이 된 가운데 다뉴브강의 높은 수위로 인양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대형 크레인 인양 불가에 대비해 ‘플로팅 독’ 원리를 이용한 인양, 플랜 B를 내놨다.
7일 합동 신속대응팀과 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클라크 아담 대형크레인이 침몰 현장 접근에 난항을 겪자 이같은 대안을 밝혔다. 플로팅 독은 선박 건조용 대형 구조물로 물을 넣었다 뺄 수 있는 장비다.
구체적으로 플로팅 독 인양 방법은 이렇다. 허블레아니호 양쪽에 선박을 배치하고 선박에 물을 채워 바닥으로 가라앉힌다. 이어 선박과 허블레아니호를 와이어로 연결한다. 선박의 물을 배수하면 선박이 떠오르면서 허블레아니호도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를 완전히 끌어올리기 위해서 3~7일의 반복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플로팅 독 인양 방식을 선택한다고 해도, 작업은 다음 주에나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다뉴브강의 높은 수위로 사고 현장 5.5km 정도에 정박해 있다. 수위만 내려가면 사고 지점까지 한두 시간 내 도착하는 거리다. 클라크 아담이 통과해야 하는 다리는 총 2개로, 다뉴브강 수심이 4m정도로 내려가야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할 수 있다. 현재 다뉴브강 수위는 4.6m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침몰 현장에서 인양 준비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레인으로 인양할 경우에 대비해, 선체의 3곳에 와이어 5개씩을 거는 작업이다. 또 실종자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문이나 창문 등에 그물을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실종자 시신 수색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중, 공중 수색 등 전방위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 피해 규모는 사망자 15명, 실종자 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