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휘발유 가격 1513원, 4개월만에 떨어지기 시작하나
경유도 덩달아 1381원...한국석유공사 오피넷
2020-06-10 취재기자 류지수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부산지역 휘발유와 등유값이 떨어졌다.
1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월 셋째 주 ℓ당 1307원으로 시작해 5월 마지막 주에 1529원까지 상승하다 6월 첫째 주에 소폭 하락해 1518원에 이르렀다. 10일 현재는 1513원까지 하락했다.
경유가격도 1월 셋째 주 1206원에서 계속 상승하다 5월 마지막 주 1386원까지 올랐고 10일 현재는 1381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유가상승으로 계속 오르던 유가는 지난 5월 7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인해 급상승했다.
기름값이 소폭하락한 것은 지난달 국제유가가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의 변동사항은 2~3주 후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지난달 배럴당 74.5달러이던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7일 61.2달러까지 떨어졌다. 기름값은 앞으로도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원·달러 환율이 그동안 많이 오르면서 하락폭을 줄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9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최근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때문에 크게 하락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된 데다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기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연장,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공급 차질, 중동지역의 긴장고조 등의 문제들이 국제유가를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