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설레게 할 대표팀 경기... 언제하지?
11일 오후 8시 호주전 이어 이란전... 8년 5경기 무승 징크스 깰까 12일 오전 3시 30분 에콰도르와 결승 티켓 놓고 U-20 대표팀 격돌 12일 오후 10시 여자대표팀 나이지리아와 16강 진출 놓고 벼랑 끝 싸움
주말에 이어 다시 한 번 축구팬들을 설레게 할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11일과 12일 이틀간 연달아 세 번 열린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호주전에 이어 11일 오후 8시 이란과 맞붙는다. 지난 8년 동안 이란을 상대로 5경기 1무 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우리 대표팀이 이란 징크스를 넘기 위해 경기를 치른다.
이란과의 역대전적은 30전 9승 8무 13패로 한국이 열세다. 우리 대표팀은 2011년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꺾은 이후 한 번도 이란을 이기지 못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10일 정오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호주전에 이어 이란전도 반드시 승리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란은 새로운 감독이 부임해 스타일을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팀 스타일은 유지될 것”이라며 “좋은 경기력과 결과까지 챙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벤투 감독은 “단순히 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해서 출전 기회를 주거나 A매치 데뷔를 시키기 위해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는다”며 “그런 이유로 선수를 기용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전에 이어 36년 만에 4강 진출과 새로운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U-20 대표팀이 에콰도르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은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에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다.
U-20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 이후 처음이다. 상대인 에콰도르는 FIFA랭킹 59위로 39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보다 낮다.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치른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적 있다.
그러나 대표팀이 120분간의 혈투를 치러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반면, 에콰도르는 우루과이, 미국을 연속으로 격파하며 기세가 올라가 있는 상태로 체력 회복이 4강전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만약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이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FIFA가 주관하는 남자축구대회에서 최고기록에 오르게 된다. 종전 기록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뤘던 4강 진출이다.
U-20 대표팀의 기록 도전에 이어 여자축구대표팀이 2연속 16강 진출을 위해 12일 밤 10시(한국시간)에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치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나이지리아와 A조 2차전을 치른다. 우리 대표팀은 개최국인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4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나이지리아도 노르웨이를 상대로 3골을 주며 대패했다. 지는 팀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불가능하다.
여자대표팀은 A조에서 우리보다 유일하게 랭킹이 낮은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에 희망이 있는 상황이다.
윤덕여 감독은 “우리는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많은 실점이 아쉽지만 결과는 받아들이고 보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인 나이지리아도 16강 진출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면전을 각오하고 있다. 토마스 덴네르뷔 나이지리아 감독은 “스포츠에 포기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8년 동안의 이란전 무승 징크스를 남자축구대표팀이 이겨낼 수 있을지, U-20 대표팀이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자축구대표팀이 16강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