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대한항공에 14개월 만에 복귀
한진칼 전무,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 조원태 회장 경영권 보장 조건 거래설
2020-06-11 취재기자 류지수
‘물컵 갑질’ 논란으로 물러났던 조현민(36) 전 대한항공 전무가 14개월 만에 한진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경영에 복귀했다.
지난 10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이날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했다.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두 달 만에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작년 4월 조 전무의 ‘물컵 갑질’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조 전 회장은 조 전무와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했다.
당시 조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 전무 직책과 진에어 부사장(마케팅본부장),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맡고 있었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10월 조 전무의 폭행 혐의는 ‘공소권 없음’, 특수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조 전무는 그룹에서 신사업 개발 및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무가 부사장직을 겸임하는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등 자산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 사후 삼남매 간 상속·경영권 문제를 두고 잡음이 일었는데,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식의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