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수소버스에 이어 수소열차가 달린다
현대차와 현대로템 공동 개발키로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제품 공개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에 이어 이제 수소전기열차가 등장한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수소전기열차 개발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 마북연구소에서 현대자동차와 수소전기열차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첫 수소전기열차 개발 협력 MOU다.
이번 양해각서에서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관련기술을 개발한다. 현대로템은 수소 전기열차 제작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와 차량간 2개의 시스템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이를 검증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소전기열차는 수소와 산소로 전기를 발생시켜 동력을 얻는 열차다. 연료전지에 수소만 공급해주면 대기중 산소와 함께 전기를 생산한다.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차선, 변전소 등 급전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사는 이를 위해 별도 기술협업조직을 구성하고 수소전기트램·수소전기전동차·수소전기기관차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지난 1월부터 개발에 돌입한 수소전기열차는 저상형 트램 형태다. 수소 1회를 충전하면 최고속도 70km/h, 최대주행거리 200km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12일~15일 부산 벡스코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수소전기열차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수소전기열차는 수소차와 마찬가지로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열차다.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특히 전차선·변전소 등의 급전설비가 필요 없어 전력 인프라 건설비·유지보수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는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열차 운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 북스테후데와 쿡스하펜 사이의 100km 구간에서 운영한다.
프랑스 철도기업인 알스톰이 개발한 이 수소전기열차는 최고속도 140km/h, 최대주행거리 1000km로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열차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수소열차를 개발 중이다. 중국은 2017년 10월부터 중국중차(CRRC)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트램을 허베이성 탕산 지역에서 운행 중이다. 일본의 경우 2006년 세계 최초로 철도차량용 연료전지를 개발했지만 상업운행에 투입하지는 않았다.
현대로템은 “수소연료전지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국내 최초 수소전기열차를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연구·개발(R&D) 과정에서 기술을 확보해 국내·외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12일 수요일부터 15일 토요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철도관련 세미나와 철도 네트워크 토크콘서트, 철도공공기관 채용설명회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