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BTS" 부산을 뜨겁게 달군 '방탄소년단'
15~16일, 방탄소년단 부산 첫 공연 'BTS 5TH MUSTER-MAGIC SHOP' 열려
한국을 넘어 세계를 휩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덕분에 부산이 이틀째 ‘불타오르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팬미팅이 진행되는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근처는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축제가 열렸다. 부산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과 정국의 고향이다.
방탄소년단은 15~16일 양일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팬미팅 <BTS 5TH MUSTER-MAGIC SHOP>를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껏 부산에서 공연을 열지 않았다. 부산 최초 공연인 셈이다. 월드스타의 부산 첫 공연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이번 공연 스탠딩 좌석 4만5000석은 일찍부터 매진됐고, 암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6일 공연시간 5시간 전인 오후 2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주변은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콘서트 장소 근처인 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역에는 각국에서 모인 팬들로 빼곡했다. 팬들은 멤버 이름이 적힌 팔찌를 하고, 멤버 얼굴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삼삼오오 모였다.
종합운동장 역사에서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향하는 출구까지 약 200m정도 되는 통로에는 멤버 지민의 대형사진이 걸렸다. 팬들은 역사 벽면에 설치된 지민의 사진 앞에 서서 지민의 포즈를 따라하는 기념 사진을 남기는 등 연신 플래쉬를 터트렸다.
역에서 보조경기장으로 향하는 육교에는 방탄소년단 ‘장터’가 열렸다. 방탄소년단 굿즈를 사고 파는 구역이 형성된 것이다. 멤버 얼굴이 프린팅된 부채, 뺏지, 콜라캔, 수건, 가방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일부 팬은 한켠에서 직접 제작한 방탄소년단 스티거나 사진 등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멤버 뷔의 얼굴이 담긴 부채를 구매한 대학생 김모(21, 부산시 남구) 씨는 “공연장이 더울 것 같아서 물도 사고 겸사겸사 (부채를)샀다. 2000원 하더라. 잘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주변은 각종 부스가 마련됐다. 주최 측에서 마련한 공식 굿즈를 사는 곳, 방탄소년단의 홀로그램과 사진을 찍는 포토 부스, 부산시 향토 기업 캐릭터 팝업 스토어 등이 팬들의 발길을 잡고 있었다.
밀양에서 온 이유진(15), 이채린(15), 조혜리(15) 양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양손 무겁게 굿즈를 들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공연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이들은 부모님의 차를 타고 부산을 찾았다. 7월 3일 기말고사 시험을 앞두고 방탄소년단을 보러 왔단다.
이들은 “부모님께서 ‘서울은 절대 안 되고, 부산이나 대구에서 공연을 하면 보내주신다고 했었는데 약속을 지켜주셨다”면서 “처음 방탄소년단을 보는 거라서 정말 떨린다”고 말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외국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적지 않은 외국인 팬들의 수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라는 것을 증명했다. 친척인 아야네 씨(21)와 아주미 양(19)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왔다. 한국어가 유창한 아야네 씨는 “방탄소년단과 대화하고 싶어 4년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했다”면서 “지민과 정국의 고향인 부산에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부산 팬미팅에 이어 오는 22, 23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