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비 지원'정책 효과 만점...국내여행 활성화·휴가사용 늘어
2018년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기업 및 근로자 대상 실태조사 결과 국내여행 50% 이상 늘고, 정부지원금 대비 9.3배 여행지출 한국관광공사 "더욱 많은 기업과 근로자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
정부와 기업이 근로자의 휴가비를 지원하자,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고 근로자의 휴가 사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기간 동안 근로자의 국내 여행 일수(8.5일)와 횟수(4.1회)가 모두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사업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 208명 및 근로자 1019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진행됐다.
참여 근로자들은 여행 경비로 92만5524원을 지출했다. 정부지원금은 10만 원이다. 지원금보다 약 9.3배 많은 금액을 국내 여행 경비로 쓴 셈이다. 또 참여근로자의 54%가 당초 계획에 없던 국내여행을 다녀왔으며, 40%가 해외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여행 소비촉진 효과는 물론 국내 여행의 신규수요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업에 대한 노사의 만족도는 높았다. 참여기업과 근로자가 각각 86.8%, 86.1%로 높은 추천 의향을 보였다. 근로자는 보다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고, 참여기업은 직원 만족도 증진과 복리후생이 좋은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참여 근로자의 연차휴가 사용률은 82.8%로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에 참여한 ㈜태운 관계자는 “근로자 분담금도 회사에서 전액을 지원하고, 직원 대상으로 이용후기 공모전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 직원이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태운은 휴가문화 조성과 국내여행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편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은 근로자가 국내 여행에 사용할 비용을 기업과 정부가 함께 모으는 제도다. 근로자 20만원, 기업 10만원, 정부 10만원을 공동으로 적립한다. 지난 해 2만 명(2441개사)에 이어 올해 8만 명(7518개사)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근로자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올해 2차 모집을 시작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근로자 7000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참여신청은 기업이 사업 홈페이지(vacation.visitkorea.or.kr)에서 진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