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피살사건으로 '필리핀 여행 공포' 솔솔

외교부, 필리핀 전 지역 '여행경보' 발령 중 한국인 피살, 지난 3년동안 총 13건

2020-06-21     취재기자 신예진

여행·음식 칼럼니스트 주영욱(58) 씨가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필리핀 여행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인 피살위험이 높아 여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국가라는 것이다.

주 씨는 지난 16일 필리핀 안티폴로의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행업체 대표이사인 주 씨는 새 여행 상품 개발을 위한 현재 조사차 필리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 씨가 납치 후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씨의 사망 소식에 국내에서는 필리핀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필리핀은 현간 약 150만 명의 한국인들이 찾는 인기 여행지다. 세부, 보라카이, 팔라완 등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힌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에는 필리핀 치안을 묻는 글과, 안전과 관련된 팁들이 쏟아진다. 필리핀 치안을 언급한 글을 종합해보면 이렇다. 번화가가 아닌 뒷골목에 혼자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힘들다, 필리핀 사람들과 시비가 붙으면 안 된다, 필리핀 경찰은 자국민 편이다 등이다.

일부 국민들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실제로 외교부는 필리핀 전 권역에 여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지난 3년간 총 13건의 한국인 대상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부는

살인사건의 대부분은 불법 총기에 의해 일어나며, 전문 킬러가 고용되는 경우도 상당수다. 필리핀에는 100만 정이 넘는 불법 총기가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씨의 피살 역시 총기로 인해 발생했다.

외교부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필리핀은 살인ㆍ납치ㆍ강도 등 강력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는 영사 4명과 코리안데스크 6명 등 모두 10명이 파견돼 있다.

다만 여행업계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필리핀 담당 여행업계 관계자는 “꽤 오래전부터 필리핀이 위험한 국가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건으로 예약이 취소되거나 상품수요가 줄지 않았다”면서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필리핀 관광지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