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맥주 열풍... ‘테라’ 앞세워 수입맥주 성장세 압도
중국맥주 ‘양꼬치’ ‘마라탕’로 일본맥주 선도세 위협
국내 맥주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그동안 수입맥주에 눌려 기 죽어있던 국산맥주가 인기를 끄는 반면, 수입맥주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양세다. 수입맥주의 판도 역시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 압도적 1위였던 일본 맥주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중국 맥주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맥주 수입액은 7279만 달러(약 85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가량 감소했다. 2분기에도 수입은 둔화세다. 2018년 맥주 수입액이 2017년보다 17% 늘고, 2017년 수입액은 2016년보다 44%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맥주 수입량이 급증하는 사이, 국산 맥주는 그만큼 고전했다.
국산맥주 열풍의 중심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있다. 지난 3월 출시, 한달 만에 105만 상자(3193만 병)가 팔렸다. 이 회사의 스테디셀러 ‘하이트’나 ‘맥스’도 출시 직후 첫달 판매량은 30만 상자 수준. ‘테라’는 ‘원재료 차별화’,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는 라거(lager)의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 중소규모 양조장도 선전하고 있다. 특색 있는 라거나 수제 맥주를 만들어 마니아를 끌어 모으고 있다. 국산 수제맥주 양조장은 100여 곳에 이른다. 특히 내년부터는 맥주 과세체계가 종량세 방식으로 바뀔 것이어서 국산맥주의 호조세는 더 힘을 얻을 전망이다.
수입맥주 매출에서, 그동안 1위를 지키던 일본 맥주 대신 중국 맥주가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CU의 최근 5년간 국가별 맥주 매출 비중 분석결과다.
일본 맥주의 매출비중은 2014년 전체 수입맥주의 38.1%에서 올해 27.5%로 급감했다. 중국 맥주는 2014년 4.9%에서 올해 10.2%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양꼬치, 마라탕, 꿔바로우의 인기가 높았다. 일본 맥주가 아직 매출비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다양한 맛과 종류로 무장한 다른 국가들의 추격이 매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