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 온 힘
BTS 방문한 부산 시민공원, 이우환 공간 등 관광상품 개발 중국·일본·대만, 주 관광국 겨냥한 홍보 진행
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팬미팅을 발판으로 부산시를 글로벌 관광 허브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외국 관광객 유치 극대화를 위한 홍보 마케팅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온라인 여행사, 저가항공 등의 발달로 글로벌 여행 트렌드와 관광산업 구조가 급변함에 따라, 부산의 여건에 맞는 전략적인 홍보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목표는 오는 2021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유치다. 올해 목표는 300만 명. 지난 몇 년간 외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사드배치 이후 중국의 금한령 조치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언론보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8년 전체 방문객은 247만 3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마케팅 기법 개선...단체보다는 ‘개인’ 중심
부산시는 개별관광객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시는 그간 대규모 오프라인 여행사를 대상으로 부산시를 홍보하는 해외설명회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에 따르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이 86.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개별관광객 확보를 위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직접 부산의 매력을 체험하고 현지에 전파할 수 있도록 주한 외신기자단 등 해외 주력 매체, 영향력 있는 인사를 부산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또 부산 관광 해외홍보 사무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 광저우 등에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 현재 사무소는 베이징·오사카·대만·방콕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매머드급 국제행사 개최로 이목 집중
올해 부산에는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국제영화제, 불꽃축제, 지스타, 엘피지에이(LPGA)투어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
부산시는 우선 축제를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와 공동으로 글로벌 한류스타를 초청한 ‘케이팝 콘서트+팬미팅’ 등이다. 또 한류스타 연고지, 카페투어 명승지 등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를 BTS 멤버의 연고지와 이들이 방문했던 시민공원, 이우환공간 등을 투어코스로 개발해,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행사 기간에 맞춘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익스피디아, 트립어드바이저 등 글로벌 여행사 등과 공동 프로모션을 준비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신규취항과 베이징 제2공항인 따싱 국제공항 개항 등에 맞춰 관광객을 더 모으겠다는 목표다.
일본·중국·대만 등 주력시장 안정화 나서
부산을 주로 찾는 일본, 중국, 대만 관광객들을 위해 맞춤형 홍보를 진행한다. 우선 중국의 경우, 소비력이 강한 2030세대를 공락할 예정이다. 중국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일컫는 ‘왕홍’, 인기 1인 크리에이터 등을 초청해 방송촬영 및 현지 홍보를 확대한다. 또 중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 대비해,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일본과 대만은 미식, 웰니스 등 한류 특화상품을 통해 관광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대만의 2040여성, 가족관광, 고소득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한류, 쇼핑, 온천 등 맞춤형 고부가 상품을 개발할 계획.
부산시 관계자는 “연이어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기회로 부산의 매력을 세계 각국에 적극 홍보할 것”이라면서 “이번 관광 홍보 마케팅 혁신방안이 관광산업을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