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5만 명 총파업 예고...급식‧돌봄 대란 오나
급식조리원 영양사 돌봄전담사 등 기본급 6.24% 인상 등 요구하며 3일부터 파업 돌입 부산교육청 "부산서 1500~1800명 가량 참가할 듯... 빵 우유 제공 등 대책 마련할 것"
전국 학교에서 근무하는 급식조리원, 영양사, 돌봄전담사 등 약 5만 명이 3일부터 파업을 감행한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오는 3일에서 5일, 조합원 9만 5000명 중 5만 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학비연대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를 파업에 내몬 것은 정부와 교육당국”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임금교섭 승리와 공정임금제 시행 등을 위해 3일부터 최소 3일 이상의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며 “정부와 교육감들이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누구 하나 책임지고 있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학비연대는 17개 시도교육청 등이 제시한 평균 임금 1.8% 인상을 거부했다. 학비회의는 ▲전 직종 기본급 평균 6.24% 인상 ▲정규직 대비 근속급 차별 해소 ▲명절휴가비 등 복리후생적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도 1일 부산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임금제 실현과 교육공무직 법제화,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오는 3일부터 3일 이상의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학비연대는 3일부터 학교를 비우게 돼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아이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차별받지 않고, 멸시당하지 않는 노동자로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번 파업에 부산에서는 1500~1800 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파업기간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며 급식이 어려운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총파업이 이틀 남은 상황에서 교육당국은 비정규직들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17개 교육청은 기본급 1.8% 인상을 제외한 나머지 요구사항은 수용하지 않은 상태다.
2017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당시 약 1만 5000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당시 1929개의 초‧중‧고등학교에 급식이 중단됐다. 이번 파업에는 3배가 넘는 5만 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