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폭파병’ 예비역, IS 가입 정황 발견돼 수사 중
군복무 중 폭발물 점화장치 훔쳐...IS 가입하려는 준비 경찰에 "IS 사이트 가입은 호기심 차원에 한 일" 주장
국방부는 4일 20대 남성 박 모씨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고 테러에 가담하려했던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박모(23) 씨가 군 복무 당시 육군공병학교에서 폭파병 교육을 받을 때, IS 가입을 준비하고 테러를 위해 폭발물 점화 장치 등 군 특수 장비를 훔친 혐의가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수사당국은 수사 도중 박 씨 집에서 테러용으로 쓰이는 칼을 발견했다. 박 씨는 IS 대원들과의 지령 전달 수단으로 사용하는 비밀 애플리케이션도 휴대전화에 설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또 박 씨가 IS 대원으로 보이는 인물에게서 이메일을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박 씨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을 통해 IS 테러 활동 영상과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자료를 업로드해오며 IS 활동을 선전·선동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씨에 대한 수사는 경찰이 2017년 11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한국 인터넷주소(IP)를 이용해서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에 접속한 기록이 있다”는 첩보를 받고 시작됐다.
경찰은 IP추적을 통해 박 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가 이미 군에 입대한 상태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 등 군 수사당국과 합동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박 씨의 이메일과 통신기록도 압수수색했다.
이때, 경찰은 박 씨가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 IS를 옹호하는 글을 여러 건 게재한 사실도 발견했다. 박씨는 수사과정에서 “IS사이트에 가입한 것은 호기심 차원에서 한 것이고 이를 극우사이트에 자랑하려고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군용물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 송치됐고,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추가 수사할 계획이다.